토요타 프리우스. 사진=한국토요타 제공
토요타 프리우스. 사진=한국토요타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하이브리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자 신형 하이브리드로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 나서는 것이다.  

하이브리드는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구조로,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연료효율이 높다. 하지만 주행 중 배출가스가 발행하는 점에서 일종의 ‘거쳐가는’ 차종으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주요 자동차 브랜드들이 신형 하이브리드 기술을 속속 공개하면서 수명이 연장되는 모습이다.

지난 28일 토요타와 스바루, 마쓰다 등 일본 자동차 3사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엔진을 공개했다. 배기량과 엔진 크기를 줄이고, 바이오 연료 등 대체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토요타, 스바루, 마쓰다가 지난 28일 공개한 1.5ℓ 하이브리드 엔진. 사진=토요타 제공
토요타, 스바루, 마쓰다가 지난 28일 공개한 1.5ℓ 하이브리드 엔진. 사진=토요타 제공

신형 하이브리드 엔진은 1.5ℓ와 2.0ℓ 등 2종이다. 1.5ℓ 엔진의 경우 기존 대비 부피와 무게가 10% 줄었고, 2.0ℓ 엔진은 기존 2.4ℓ 엔진과 동등한 성능을 갖췄다고 한다. 새 엔진의 양산 시점 및 적용 차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토요타의 경우 하이브리드 비중이 높아 현행 라인업 중 다수에 새 엔진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한다.

토요타는 전기차 부문에서 경쟁사보다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1~3월 토요타는 약 240만대의 차를 판매했는데, 이 중 배터리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비중은 2.9%에 불과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판매 호조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일본 자동차 제조사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조엔을 돌파했고, 올 1분기에도 1조1126억엔을 기록했다. 수천억원의 비용이 필요한 신형 엔진 개발에 적극적일 수 있었던 배경이다.

BYD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기술 개념도. 사진=BYD 제공
BYD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기술 개념도. 사진=BYD 제공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사로 유명한 중국 BYD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대중화를 선언했다. 효율은 높이고 가격은 낮춰 PHEV 판매 비중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BYD는 토요타가 신형 하이브리드 엔진을 공개한 같은 날 5세대 PHEV 기술을 선보였다. 고용량 배터리와 전기모터, 소형 가솔린 엔진을 조합해 복합 ℓ당 약 34.5㎞에 달하는 연료 효율을 구현한 것이 핵심이다.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면 최장 2100㎞까지 달릴 수 있는 차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PHEV는 일반 하이브리드보다 배터리 용량이 커서 일정 거리는 기름 소비 없이 전기차처럼 달릴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차값이 비싸고, 지역에 따라 전기차보다 보조금이 적거나 지원이 없어 실제 구매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의식한 듯 BYD는 올 1분기 PHEV 차량 가격을 10~22% 인하했다. 배터리 제조사이기도 한 BYD는 배터리 전기차와 PHEV ‘투 트랙’ 전략으로 완성차와 배터리 판매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지난 3년 간 BYD가 판매한 PHEV는 360만대 이상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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