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도요다 아키오 회장이 토요타자동차 회장직을 이어간다. 최근 인증 조작 스캔들로 임원진의 대대적인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아키오 회장 외에 기존 이사회 구성도 변동 없이 유지된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열린 토요타 주주총회에서 아키오 회장과 이사회 구성원 9명이 재선출됐다. 사토 고지 사장 등 이사회 10명이 모두 기존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사외이사인 미국 의결권 자문회사 인스티튜셔널 쉐어홀더 서비시즈(ISS)와 미국 글라스 루이스는 도요다 회장의 이사 선임안을 반대했다. 뉴욕시 공무원 연금 기금 등 해외투자자들도 임원진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의 지분 25%로 아키오 회장과 그의 우호지분을 결정을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토요타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는 데 아키오 회장의 역할이 컸고, 개인 투자자들의 지지가 재선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현지 언론 분석이다. 아키오 회장은 토요타 창업주인 도요타 사키치의 증손자로 일본 내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한다.
지난 1월 일본 국토교통성은 토요타의 자회사 다이하츠가 엔진 등 주요 부품의 대량생산에 필요한 형식 지정 취득 과정에서 대규모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이후 국토교통성은 조사 대상을 확대했고, 다이하쓰 뿐만 아니라 본사인 토요타에서도 품질 인증 조작 혐의를 밝혀냈다.
이에 지난 3일 토요타를 포함한 일본 자동차 제조사 5곳에서 생산한 6개 차종에 대한 출고정지 명령이 떨어졌다. 토요타는 현재 생산 중인 3개 차종을 포함한 7종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보행자 보호시험과 관련 허위자료를 제출하거나, 충돌시험에서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실험용 차량을 개조하는 등의 사실이 드러났다. 국토교통성 발표 이후 토요타 주가는 2주간 6% 넘게 빠지며 시가총액 50조엔(437조3750억원)대가 붕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