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글로벌 공장 증설…수출 확대 총력
프랑스 유통업체 입점…유럽 공략 속도

사진=농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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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농심이 한국인의 매운 맛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은 미국 등 북미를 중심으로 시장을 늘려왔다면 최근에는 프랑스 대형유통업체 입점을 시작으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라면 수출액은 2억7030만 달러(약 3712억원)로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그 중에서도 33년 간 국내 라면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농심의 ‘신라면’의 해외 성장세가 돋보인다.

신라면은 2021년 해외 매출이 국내를 뛰어넘은 데 이어 2022년 첫 1조원 매출을 돌파했고,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농심은 K-라면에 대한 높은 관심을 해외 시장 공략 발판 삼아, 국내 수출전용공장 및 글로벌 현지 공장 증설에 나선다. 

국내에서는 수출물류 효율성을 고려해 평택·부산 등 기존 공장 부지를 포함한 다양한 후보지를 살피며 수출전용공장 설립을 고려 중이다. 

2022년 5월 본격 가동을 시작해 올해 2주년을 맞이한 농심 미국 제2공장은 오는 10월 신규 용기면 고속라인 가동을 시작한다. 기존 원형 용기면인 큰사발면, 사발면과 현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형태인 사각용기면도 생산이 가능하다.

농심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현지에서 라면 수요가 급증, 제1공장 생산능력이 포화상태에 달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던 시점에 제2공장 본격 가동이 맞물리며 해외매출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미국 제2공장은 가동 첫해인 2022년 미주지역(미국+캐나다) 매출은 4억9000만 달러로 1년 만에 약 24% 늘었고, 지난해는 5억3800만 달러로 전년보다 약 10% 뛰었다.

이번에 라인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법인의 연간 생산 가능량은 8억5000만 식에서 10억1000만 식으로 약 20% 늘어나게 된다.

농심의 미국법인 용기면 판매 비중은 지난해 기준 약 63%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번 증설을 통해 신라면, 육개장사발 등 기존 브랜드 공급 확대는 물론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볶음타입 제품 영역을 확대하는 등 시장 입지를 더욱 넓혀갈 계획이다.

사진=농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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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형유통업체 신규입점…스킨십 마케팅 강화

농심은 이달부터 프랑스 대형유통업체 ‘르끌레르’와 ‘까르푸’에 주요 라면과 스낵 제품을 공식 입점시켰다.

르끌레르와 까르푸는 프랑스 유통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유통 강자다. 농심은 프랑스 내 유통망 강화를 시작으로 현지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여름 프랑스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맞아 현지 엑스포 및 축제에 참여하고, 유통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내달 22일부터 2일간 열리는 ‘K-Street Festival’에 참여해 농심 단독 부스를 운영한다.  또 올림픽 기간 중에는 현지 대형유통업체와 협업해 매장 내 팝업스토어를 운영, 소비자들의 브랜드 체험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농심은 이를 계기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럽 서남부 전역을 공략하고 스웨덴과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 역시 현지 유력 거래선을 통해 유통망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내년 초 유럽에 판매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남·북유럽을 포함, 본격적으로 유럽시장 전역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충분한 글로벌 생산능력을 갖춰 전 세계 어디서나 다양한 농심 제품을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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