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140MWh급 제주 중앙계약시장 BESS 본격 추진
발전사업허가 취득·전력거래계약 체결 완료···2025년 상업운전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동서발전이 배터리형 에너지저장장치(BESS)를 이용해 제주 지역 재생에너지의 출력제한을 줄이는데 공헌할 전망이다.
동서발전은 국내 최초로 시행되는 제주 중앙계약시장형 BESS 발전사업(BESS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내년 11월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반년 앞당겨 내년 상반기 시행할 방침이다.
육지로 전력을 송전할 수 있는 동제주~완도 초고압직류송전(HVDC) 3호기 해저케이블이 올해 말에서야 설치되기 때문에 현재 남는 전력을 버리거나 발전을 아예 차단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재생에너지판매사업자들이 손해를 보기 때문에 동서발전이 BESS 사업을 조기에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서발전은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풍부할 때 BESS에 저장해뒀다가 밤 시간 등 전력계통에서 전력이 부족할 때 BESS에 저장된 전력을 방전한다. 이러한 작업을 제주 중앙계약시장에서 진행하며 보상을 받는다.
동서발전은 140MWh BESS를 이용하는데 여기에 저장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 설비용량은 45MW가량 된다. 올해 2월 제주도가 공개한 신재생에너지 누적 보급현황에 따르면 풍력발전은 23개소 314.69MW, 태양광발전은 1625개소 538.552MW이다. 향후 풍력 2350MW, 태양광 1400MW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따라서 동서발전의 BESS는 제주도 태양광발전의 8.3%를 커버하는 모양새다. 동서발전의 BESS에 연결된 45MW의 태양광발전기는 출력제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11월 에퀴스에너지코리아, 제주에너지공사, LG에너지솔루션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주 장주기 B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4월 발전사업허가를 취득한 후 5월 전력거래소, 한국전력과 3자간 전력거래 계약을 체결하며 설비 구축에 나섰다.
제주지역에서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횟수는 2015년 3회에 불과했으나 2023년 181회로 급속히 증가해 재생에너지판매사업자의 불만이 증폭되는 원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