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서 2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
대통령실 "공급망 대화체 설립 구체화 방안 등 기대"

윤석열 대통령이 4일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4일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4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 사이에 12건의 조약·협정과 34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날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핵심광물과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인프라·모빌리티 등에 대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한 경제동반자협정(EPA)에 대한 협상 개시도 선언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는 아프리카 국가를 상대로 거둔 최대 규모의 외교 성과다.

대통령실은 이번 정상회의에 대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이자, 우리나라가 아프리카 국가를 상대로 개최한 최초의 다자 정상회의"라면서 "한·아프리카 대화의 수준을 최고위급으로 격상하고 정상 차원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는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가 출범하면서 국내총생산(GDP) 3조4000억달러, 인구 14억명의 '거대한 시장'으로 부상했다. 전체 14억 인구 가운데 60%가 25세 이하로 분류되고, 올해 경제성장률은 3.8%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니켈, 크롬, 망간, 보크사이트, 흑연, 리튬 등 4차 산업 핵심 원자재를 비롯해 세계 광물 자원의 30%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유엔 회원국(193개국)의 4분의1 이상을 차지(54개국)을 차지하고 있어 국제 무대에서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공급망 확보와 우리 기업 진출 시장의 확대 등을 위해 아프리카와의 협력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판단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프리카 정상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국왕이나 대통령 등 국가원수가 참여한 25개국과 정상회담을 하며 협력의 폭을 확장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글로벌 중추 국가'를 비전으로 두고 아프리카와의 전략적 협력을 추진해 왔었다. 이번 정상회의에 대한 계획도 2022년 11월에 열린 '아프리카의 밤' 행사에서 일찌감치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 개회사에서도 한국과 아프리카의 협력이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길 바라면서 '함께 만드는 미래'라는 대원칙 아래 △동반 성장 △지속가능성 △강한 연대에 대한 구상을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4일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달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다수의 아프리카 국가와 협력 문서들을 채택해 교역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법적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면서 "아프리카 국가마다 산업 수준과 경제 격차를 감안해서 농업, 수산업 인프라 등 분야별 맞춤형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프라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대외경제협력기금 지원 대상국을 확대하고,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지원 약정액을 증액하게 될 것"이라면서 "공급망 안정에 대해서 핵심 광물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공급망 대화체 설립 방안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가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한 역대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다자 정상회의다. 이번 회의에는 아프리카 48개국의 정상 및 대표와 함께 국제기구인 아프리카연합(AU),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Africa CDC)의 대표 4명 등 총 52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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