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5곳에 신규 3곳 등 모두 8곳 선정...LS "신청했으나 고배"
DB "사업 확대 위해 준비"...한화 "금융계열사와의 협동이 주효"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5기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에 모두 8곳이 선정됐다. 이번에도 중소기업 특화인 만큼 중소형 증권사들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 새로 선정된 DB금융투자는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IB 저변 확대를, 한화투자증권은 중소기업과 상생해 함께 발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금융위원회는 5기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를 지정해 발표했다. 이번에 지정된 증권사는 기존 4기의 DS투자증권, IBK투자증권, SK증권,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총 5곳과 함께 새로 DB금융투자와 BN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이 추가됐다.
지난 4기에 지정됐던 LS증권(옛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번에 제외됐다. 이에 대해 LS증권 관계자는 "이번 5기 심사에도 신청했으나 다른 증권사들이 더욱 열심히 준비해 이번에 지정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에 새로 지정된 DB금융투자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의 접점 및 사업기회 확대 차원에서 강한 의지를 갖고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M&A 솔루션 제공, 기술특례 상장 진행, VC펀드 조성에 금융계열사와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것이 차별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라며 "중소·벤처기업에 직접 투자 혹은 신기술투자조합을 통해 자금을 공급하는 등 중소기업과의 상생, 발전을 사업 방향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일 중소기업 전담조직인 SME(Small-Medium Enterprises) 사업추진 태스크포스를 신설했으며, 기업 성장 단계별 (창업, 성장, 성숙, 쇠퇴) 금융 솔루션(자금조달, M&A, 상속·승계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는 중소·벤처기업의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지원하고, 중소·벤처기업 금융업무에 특화된 중소형 증권사를 육성하기 위해 금융위원회가 지난 2016년부터 운용 중인 제도다. 금융위원회는 2년마다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 실적과 외부 전문가 평가 등을 거쳐 지정하고 있으며 이번이 5기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도 도입 이후 약 7년 반 동안 지정증권사들은 중소·벤처기업에 IPO, 유상증자, 채권발행 등 7조원이 넘는 자금조달을 지원했고 직접투자·출자 및 펀드운용 등 4조7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했으며 M&A 자문 등 1조2000억원 규모의 벤처생태계 활성화 지원에 노력해 왔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5기 중기특화 증권사가 중소·벤처기업을 보다 실효성 있게 지원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확대했다. 기존의 인센티브 외에도 증권금융의 증권사 대출 지원을 확대하고, 산은·성장금융을 통해 전용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그동안 중소·중견기업 IPO, 비상장주식시장 커버리지, 코넥스시장 상장(지정자문) 역할 등의 IB 분야에서 축적한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적극 활용해 이번 중기 특화 증권사 지정으로 새롭게 진출할 수 있는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역량을 나타내고 IB 사업의 저변을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종민 한화투자증권 상무는 "SME 사업추진 TF 신설을 기점으로 중소기업의 사업 성장 및 재도약, 고용의 지속을 도와주는 선도 중기특화 증권사가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