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자토 다이내믹스 분석...전기차 첫 1위

테슬라 모델Y. 사진=테슬라 제공
테슬라 모델Y. 사진=테슬라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테슬라 모델Y가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으로 집계됐다. 전기차가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산차 중에선 현대차 투싼이 15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모델Y는 지난해 122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단일 차종 판매 1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64% 증가한 수치로 최근 두드러지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을 무색케 했다.

중국 생산을 늘려 출고 적체를 해소하고 가격을 낮춘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국에서도 6000만~8000만원대로 판매되다가 지난해 중국산 제품을 들여오며 5499만원까지 낮아졌다.

2023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 순위. 사진=자토 다이내믹스 웹페이지 갈무리
2023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 순위. 사진=자토 다이내믹스 웹페이지 갈무리

톱10에는 일본 브랜드 차량이 7종(토요타 5종, 혼다 1종, 닛산 1종), 미국 브랜드 3종(테슬라 2종, 포드 1종) 포진했다. 

토요타의 대표 SUV RAV4(107만5000대), 혼다의 인기 SUV CR-V(84만6000대)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베스트셀링카 단골 손님이였던 토요타의 소형 세단 코롤라(80만3000대)는 4위, 코롤라 기반 SUV 코롤라 크로스(71만5000대)는 5위를 기록했다.

현대차 더 뉴 투싼.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더 뉴 투싼.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국산차 중에선 현대차 준중형 SUV 투싼(42만3000대)이 15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25% 증가한 실적이다. 국내는 물론 유럽과 북미서 인기를 끈 결과가 반영됐다. 준중형 세단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 39만9000대)는 17위를 기록했다. 

중국 브랜드 중 BYD의 전기차 친(47만3000대)이 12위에 올랐다. 친은 BYD의 ‘왕조’ 시리즈 라인업 중 하나로, 진나라에서 차명을 따온 소형 세단이다. 배터리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2종으로,  중국 외에 남부 유럽과 아프리가 일부 지역에 수출되며 판매를 늘렸다.

국가별 브랜드 점유율은 일본(29.1%), 유럽(24.9%), 중국(17.9%), 미국(15.2%), 한국(8.5%) 순이었다. 자토다이내믹스는 중국 브랜드가 미국을 앞지르며 3위에 오른 점에 주목했다.

펠리페 무뇨스 자토 다이내믹스 선임 분석가는 "지난해 자동차 시장은 중국과 미국 간의 지속적인 지정학적 긴장 상황, 유럽 전역의 갈등으로 인한 불안정성, 고금리, 차량 가격 인상 등의 영향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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