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비사업 공격적 수주 행보…도급액 기준 업계 3위
“하반기 수도권‧지방 알짜 사업지 적극 공략”

SK에코플랜트‧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수주한 대전 가양동1구역 재개발사업 투시도. 사진=SK에코플랜트 제공
SK에코플랜트‧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수주한 대전 가양동1구역 재개발사업 투시도. 사진=SK에코플랜트 제공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SK에코플랜트가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 수주시장에서도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진행할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환경·에너지사업과 주택사업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기업 가치를 빠르게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사명 변경 이후 전통적인 건설업에서 벗어나 에너지, 친환경 사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 결과 지난 3년여간 환경‧에너지 분야로의 체질 개선을 통해 신사업 매출 비중을 이미 30%대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말 기준 SK에코플랜트의 환경‧에너지 매출 비중은 34%로 2021년 말 15.3%, 2022년 말 30.6%에 이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환경사업의 경우 소각·매립·수처리사업 등 다운스트림 분야는 물론 폐배터리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재활용사업에 진출했으며, 에너지사업은 재생에너지 핵심인 풍력·태양광 사업을 포함해 미래 에너지로 꼽히는 수소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친환경‧에너지 사업 분야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 들어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급등으로 대형건설사들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수주에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SK에코플랜트는 이 분야에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17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5일 대전 가양동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 사업은 대전광역시 동구 가양동 176-14번지 일원에 1560세대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도급액은 약 5145억원이다. SK에코플랜트는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월 서울 미아11구역 재개발사업으로 올해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를 신고한 이후 △인천 부개5구역 재개발사업 △서울 신반포27차 재건축사업 △가양동1구역 재개발사업 등 상반기에만 총 4건의 정비사업을 수주하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들어 SK에코플랜트가 수주한 정비사업 도급액은 8763억원으로,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에 이어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중에서도 이달 초 수주한 신반포27차 재건축사업은 SK에코플랜트에게 상징성이 있는 단지다. SK에코플랜트(당시 SK건설)가 지난 2014년 수주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국제아파트 재건축사업(‘대치SK뷰’) 이후 10년 만에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 재입성할 수 있게 해 준 사업이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는 신반포27차 재건축사업에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인 ‘드파인’을 적용, ‘드파인 더 퍼스트 반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외에도 수도권과 지방 알짜 정비사업지를 중심으로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서울 리모델링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 ‘우극신(우성2·3단지·이수극동·신동아4차)’ 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사 입찰에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했다.

우극신은 사당동 △우성2차(1080가구) △우성3차(855가구) △극동(1550가구) △신동아4차(912가구) 등 4개 단지, 총 4397가구 규모로 조성됐으며,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5000여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대전 서구 도마·변동 6-1구역 재개발사업도 SK에코플랜트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사업지다. 이 사업은 서구 도마동 96-26번지 일대에 아파트 1229세대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지난달 21일 시공사 입찰에선 참여 건설사 부족으로 유찰됐으며, 조합은 조만간 재입찰공고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다수의 도시정비사업 경험과 우수한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입주민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수주를 교두보 삼아 앞으로도 도시정비사업 경쟁우위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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