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 이틀 연속 무산…국무총리·위원 퇴장
우원식 "국회가 마무리 지어야"…특검법 상정 전 여야 격돌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채상병 특검법’이 3일 국민의힘의 강한 반발 속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이에 따라 대정부질문은 이틀 연속 파행을 빚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3시쯤 개의한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을 상정했다. 우 의장은 "채 상병이 순직한 지 이제 곧 1년이 지나는데 아직까지 순직에 대한 명확한 책임도 진실도 규명되지 않고 있다"며 "이제 국회가 이 사항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곧바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돌입하면서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은 무산됐다. 유상범 의원은 필리버스터 1번 주자로 나와 발언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본회의장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도 퇴장했다. 전날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 발언으로 회의는 파행을 빚은 바 있다.
◇ 여야 격돌하다 방척석에서 웃음?…아수라장된 회의장
‘채상병 특검법’ 상정 전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여야 의원들은 서로를 향해 고성을 주고 받다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의사진행 도중 국민의힘 의원들 자리에선 “김병주가 나와서 사과해라”, “사과해야 할 것 아니야”, “이재명 한 사람 때문에 이래도 되는 거야”라는 고성이 터져나왔다.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야당에 묻는다. 지금 의원이 의원들이 다짐했던 의정활동의 모습이 맞나”라고 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일제히 “네”라고 답했다. 배 원내수석부대표가 이어 “민주당 이름 앞에 ‘더불어’라는 말을 붙일 수 있나”고 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자신있게 “네”라고 말하면서 방청석에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으로 되돌아 온 채상병 특검법은 재표결 끝 폐기된 바 있다. 이에 민주당은 22대 국회 개원 직후 ‘1호 당론 법안’으로 설정해 처리를 주도해왔다.
민주당 등 야당은 국회법에 따라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를 오는 4일 종결시킬 것으로 보인다. 채상병 특검법은 이후 처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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