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0~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이 이 회의에 참석한 것은 취임 이후 벌써 세번째로, 올해는 북·러 군사 협력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고 이를 규탄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순방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DC 도착일인 10일 5개 이상의 나토 회원국과 릴레이 양자회담을 갖고, 양자현안과 지역 및 국제정세에 대해 논의한다. 이날까지 양자회담이 확정된 상대국은 체코,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다. 김 차장은 일정 등을 계속 협의하고 있는 만큼, 양자회담 상대국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같은날 오후에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는다. 이어 김 여사와 함께 정상회의 개최국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친교 만찬에 참석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11일 오전에는 나토의 인도·태평양 4개국 파트너(IP4)인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과 별도 회동을 갖고,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오후에는 '나토 퍼블릭포럼'에 참석해 인도·태평양 세션의 단독 연사로 나선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인태지역 세션에 참석해서 현 글로벌 안보질서의 위기요인을 진단하고, 이에 대한 나토와 한국, IP4간의 협력방안에 대해 기조연설 예정"이라며 "자유세계의 주요 일원으로서 동맹, 우방국들과 함께 인태지역과 대서양의 평화와 번영에 앞장서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스페인 마드리드, 2023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이어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상 가운데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나토는 2022년부터 3연 연속 한국을 포함한 IP4 국가들을 정상회의에 초청하고 있다. 

김 차장은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 공유하는 나토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국제사회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위상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나토 회원국들과 IP4 국가들은 대서양과 인도태평양 지역이 공동으로 마주한 도전에 맞서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공동의 의지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나토 동맹국들과 IP4 파트너국 간의 협력 방안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3년째를 맞이해 나토와 인태의 IP4 파트너 간에 협력을 제도화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정보, 사이버안보, 방위산업 같은 분야의 공조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평화를 회복하기 위한 지원의지를 재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토 정상회의 참석) 핵심 콘셉트는 글로벌 공조를 통한 우리 안보의 강화"라며 "이러한 연대를 바탕으로 안보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기술선진국과의 경제안보 협력도 함께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8~9일 미국 호놀룰루를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8일 오후에는 6·25전쟁 참전용사가 안장된 미국 태평양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할 계획이다. 이 곳은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가족묘가 안치된 한미동맹의 상징적인 장소다. 같은날 저녁에는 하와이 동포 만찬 간담회를 주재할 계획이다. 

9일 오전에는 미국 인태사령부를 방문해 인도태평양사령관에게 군사·안보 브리핑을 받은 뒤, 사령부 장성들과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의 인도태평양 사령부 방문은 한미동맹의 굳건한 결속을 과시하고 인태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미동맹을 한단계 제고하는 계기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