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대전환 통환 2035 제주 탄소중립 비전 실현 업무협약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풍력과 그린수소 분야에서 제주도와 직접 협력 관계를 맺었다. 풍력사업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인 만큼 현지에 직접 뛰어들어 해결하고 미래 사업까지 챙기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제주도와 ‘에너지 대전환을 통한 2035 제주 탄소중립 비전 실현에 관한 상생협력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양측은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고 에너지 분야 지역인재도 양성하기로 했다. △전문가 양성 △고용 창출 △해상풍력 장기 환경 모니터링 △수소 생태계 활성화 △폐블레이드 업사이클링 등 환경성 강화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그간 두산에너빌리티가 제주도와 맺은 인연이 만만치 않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 최초의 해상풍력단지인 제주 탐라해상풍력 건설에 2017년 참여한 바 있으며 2021년 한국전력기술과 100MW 규모의 제주한림해상풍력 기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해 5.5MW급 해상풍력발전기 18기를 공급해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엔 제주에너지공사 등이 참여한 풍력발전 연계형 그린수소 생산 플랜트를 준공했다. 오는 11월엔 제주도에 풍력발전 통합관제센터와 풍력정비 교육훈련 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창원공장에서 직접 풍력터빈까지 제조하고 있지만 외국 선진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노르웨이의 종합에너지기업 에퀴노르가 제주 추자도 인근에 위치한 추진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지분을 100% 인수한 소식이 전해지자 긴장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지금까지의 제주도에서의 사업은 풍력사업에만 국한돼 있을 뿐 이를 이용한 그린수소나 폐블레이드 재활용 사업 등 사례는 없었다.
최근 제주도는 한국의 그린수소 성지로 떠오르고 있고 사용후 재생에너지에 대한 환경사업도 모색되고 있다.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가 그린수소 생태계 전환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포럼을 개최했고 작년말부터 청정수소 버스운행을 대폭 늘리는 등 그린수소 사업이 활발히 모색되고 있는다.
일찌기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사업을 진행한 만큼 수명이 다한 사용후 재생에너지 기자재에 대한 재활용, 재사용, 처리 사업방안이 제주도에서 구상되고 있다.
이러한 점을 주목한 두산에너빌리티는 풍력터빈 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동시에 그린수소 제조와 환경사업 등 신사업을 챙기겠다는 의도로 제주도와의 관계를 이번에 다시한번 설정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