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쿼티파트너스 운용 사모펀드에
175억원 CB 발행해 대규모 투자 진행
지분 투자금 이상으로 원금회수 의혹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 코스닥 상장사 아이엠이 주요주주인 부산에쿼티파트너스와 '희한한 거래'를 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엠은 부산에쿼티파트너스가 주주가 된 이후 부산에쿼티파트너스의 투자에 대규모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부산에쿼티파트너스는 아이엠 지분 투자금 이상으로 사실상 원금을 회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광학기술 기반 전자부품 제조기업인 아이엠의 최대주주는 타이거플러스알파조합으로 아이엠의 지분 13.16%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이 조합은 김태동 아이엠 대표이사가 최대 지분(79.95%)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어 부산에쿼티파트너스(13.28%), 이문안(6.64%), 김영식(0.13%)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이엠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당시인 2022년 타이거플러스알파조합의 주주 구성은 김태동(50.06%), 에이치앤비디자인(49.81%), 김영식(0.12%) 등이었다. 에이치앤비디자인이 지분을 청산한 후 그 자리를 부산에쿼티파트너스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공시에서도 2023년부터 부산에쿼티파트너스가 주요 주주인 것으로 나타난다.
부산에쿼티파트너스가 아이엠의 주요주주가 된 이후 아이엠은 부산에쿼티파트너스와 관련된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아이엠은 2023년 4월 젠파트너스부산에쿼티이에스지 사모투자합자회사에 225억원(21.93%)을 투자했다. 아이엠은 투자금 마련을 위해 175억원 규모의 8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젠파트너스부산에쿼티이에스지의 경우 부산에쿼티파트너스가 운영하는 사모펀드다. 아이엠이 발행한 8회차 CB 역시 부산에쿼티파트너스가 125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나, 발행 당일 IBK캐피탈, 베이트리 등에 모든 지분을 매각해 사실상 단 한 푼도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부산에쿼티파트너스가 아이엠을 이용해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꼼수를 부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에 앞서 타이거플러스알파조합이 2022년 참여한 제3자 배정 유증의 투자금은 80억원이다. 이중 지난 5월 7만여주를 5억원에 매각해 실질적인 투자금은 75억원 수준이다. 그 가운데 부산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은 13.28%로, 투자금은 10억원에 못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이마저도 타이거플러스알파조합에서 모든 지분을 담보로 52억원 대출을 실현한 상황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부 투자사들이 코스닥기업을 이용한 전환사채와 유상증자 발행을 통해 투자금을 모집하는 방식을 쓰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무리한 투자로 인해 해당기업에 투자한 소액투자자들의 피해로 돌아올 수 있으므로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아이엠은 “젠파트너스와 부산에쿼티파트너스가 공동운용(Co-GP)하는 1025억원 펀드에 에쿼티 투자로 225억원을 진행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에쿼티파트너스의 8회차 CB 매각에 대해서는 “부산에쿼티파트너스가 처음에는 자신들이 투자를 하겠다고 했으나, 나중에 부산에쿼티파트너스가 셀다운으로 매각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