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주주 부산에쿼티파트너스 사모펀드에 베팅
93.3%의 지분법 손실 발생해 달랑 15억원 남아

옛 대주주 금성축산진흥의 펀드에도 50억 투자
지분매입 원금 돌려주려 일부러 투자 의혹도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 코스닥 상장사 아이엠이 최근 대주주가 운용하는 펀드 투자로 대규모 손실을 겪고 있다. 반면 대주주의 경우 펀드 투자를 통해 원금 이상 투자금을 유치해 사실상 ‘무자본 인수’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엠은 최근 에이팀하모니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와 젠파트너스부산에쿼티이에스지 사모투자회사에 각각 50억원과 225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기준 이들 두 사모펀드의 지분법상 가치는 18억원과 15억원으로 각각 72%와 93.3%의 지분법 손실이 발생했다.

또한 이 두 사모펀드 모두 과거와 현재 대주주인 금성축산진흥과 타이거플러스알파조합과 관계있는 투자회사로, 사실상 최대주주의 관계로 인해 아이엠이 무리한 투자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러한 손실 발생으로 아이엠은 경영상 막대한 투자 피해를 야기한 상황이다.

◇ 금성축산진흥, 에이팀하모니 및 아이엠 지분 매각으로 차익 실현

아이엠은 지난 2022년 3월 금성축산진흥이 보유한 에이팀하모니 제1호 사모투자회사의 일부 지분을 50억원에 취득했다. 취득한 후 첫해부터 22억원의 지분법 손실이 발생했으며, 올해 1분기 기준 38억원의 누적 손실이 발생했다. 투자금 대비 현재 지분가치(18억원)는 72%나 줄어든 셈이다.

이처럼 아이엠이 무리한 투자를 강행할 수밖에 없었던 데는 금성축산진흥과 아이엠의 특수한 관계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성축산진흥은 지난 2021년 8월 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아이엠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2022년 1월 타이거플러스알파조합이 80억원 규모의 유증 잔금을 납입하면서 최대주주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금성축산진흥이 최대주주 시절 선임된 김태동 아이엠 대표이사가 타이거플러스알파조합의 최대주주다. 현재도 김태동 이사가 아이엠의 대표로 재임 중이다.

이러한 관계로 인해 아이엠이 에이팀하모니 제1호 사모투자회사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지분 매각 당시 금성축산진흥은 아이엠의 2대주주였다.

또한 금성축산진흥의 경우 아이엠 지분 인수 당시 50억원의 투자금을 자회사인 바이로그디바이스(24억원)를 포함해 시경개발(10억원) 및 금융권(16억원) 등으로부터 모두 차입해 납입했다. 당시에도 사실상 무자본 인수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후 아이엠에 에이팀하모니 제1호 사모투자회사의 지분을 매각해 아이엠에 투자한 원금을 회수한 셈이다.

또한 지난 2022년 9월 금성축산진흥은 자신이 보유한 아이엠의 지분 중 3분의 1가량(14만3061주)를 매각해 10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했다. 또한 보유지분율은 3.53%로 5% 밑으로 떨어지면서, 5%룰(대량보유보고)를 피했다.

지난해 6월 금성축산진흥이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금성축산진흥이 보유한 아이엠의 지분은 6390주로, 9개월 사이 27만9733주를 장내 매각했다. 지난해 아이엠의 주가는 희토류 광산 개발 테마로 크게 치솟은 바 있다. 6월 장중 한때 주가는 1만3890원까지 올랐다.

따라서 금성축산진흥이 지난해 5~6월 즈음 해당 주가를 매도했다면 큰 차익을 거두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당 1만원에 매각했더라도 최소 28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금성축산진흥의 경우 바이오로그디바이스, 이엔플러스 등 과거부터 무자본M&A 의혹을 여러 차례 받아왔던 곳이다. 이로 인해 아이엠 역시 무자본 인수가 아니냐는 의혹이 더 짙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아이엠 관계자는 “김태동 대표는 금성축산진흥과는 아무런 연관도 관계가 없는 인물이다”라고 해명했다.

◇ 젠파트너스 사모펀드 투자 첫해 200억원 손실 발생

현재 아이엠의 최대주주인 타이거플러스알파조합 역시 대주주와 관계된 사모펀드에 대규모로 투자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타이거플러스알파조합은 김태동 대표이사가 79.95%, 부산에쿼티파트너스가 13.2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타이거플러스알파조합은 지난해 4월 젠파트너스부산에쿼티이에스지 사모투자합자회사에 225억원(21.93%)을 투자했다. 아이엠은 투자금 마련을 위해 175억원 규모의 8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도 했다.

해당 사모펀드의 운영회사는 부산에쿼티파트너스다. 부산에쿼티파트너스의 경우 타이거플러스알파조합의 2대 주주다.

하지만 투자 이후 대규모 지분법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젠파트너스부산에쿼티이에스지 사모투자합자회사의 지분법 손실은 200억원이다. 투자 원금의 88.8%가 손실 반영됐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지분가치가 15억원으로 줄었다. 225억원을 투자해 210억원을 날린 셈이다. 

이에 대해 아이엠은 “해당 관계기업의 지분율은 21.93%이나 선순위, 중순위 출자금보다 후순위임에 따라 비례적 손실 위험은 회사와 무한책임사원이 전액 부담해야한다”며 “따라서 당기 순손실에서 선순위, 중순위 투자자의 우선 배당액을 차감한 순손실을 후순위 투자자의 지분율에 비례해 지분법손실로 반영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이러한 막대한 투자 손실로 인해 회사에는 막대한 경영손실이 발생했다. 연결 기준 아이엠의 사내유보액은 지난 2022년말 393억원에서 지난해말 213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 기준 200억원으로 줄었다.

이로 인해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쳐 개인투자자에게 막대한 투자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예컨대 아이엠은 운영자금 및 타법인 인수자금을 목적으로, 올해에만 2차례 CB를 발행했다. CB물량 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우 주가가 하락할 시 리픽싱(전환가액조정)이 가능해,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될 확률이 높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유통주식수 대비 CB 비중이 높은 종목일 경우 공매도 세력들이 리픽싱 평가 시점에 맞춰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정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시도를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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