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솔루션사업도 2분기 역대 최대 매출 성과
아이폰15 시리즈 중국 판매 증가 원인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이노텍이 '아이폰 효과'로 깜짝 실적을 써냈다.
LG이노텍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5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6.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는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49억원이다. 이보다 467억원이나 많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 판매가 견조했던 영향이 가장 컸다. 애플은 지난달 중국의 6.18 온라인 쇼핑 축제 기간에 아이폰 가격 인하 전략을 펴면서 제품 판매량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우호적인 환율도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10원이 오르거나 떨어질 때 매출 규모에 따라 월 영업이익에서 10억~30억원 증감된다고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분석했다.
매출액은 역대 2분기 중 가장 많았다. 컨센서스(4조5010억원)에 부합한 4조55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전방 IT 수요가 개선되면서 광학솔루션 및 기판소재사업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고,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와 적극적인 내부 원가개선 활동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광학솔루션 사업은 고성능 카메라 모듈 공급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3조680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분기 기준 최대 매출이다.
기판소재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3782억원의 매출을 써냈다. 스마트폰 전방 수요가 개선되면서, 스마트폰용 반도체 기판 공급이 늘어 호실적을 달성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전장부품사업 매출은 49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3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아이폰 신제품에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능이 최초로 탑재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아이폰16 시리즈 출하량 목표치를 전작보다 10% 늘어난 9000만대로 잡았다고 최근 보도했다. LG이노텍은 여기에 고성능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 기판을 공급한다.
박지환 LG이노텍 CFO(전무)는 "디지털 제조공정 혁신과 생산운영 효율화를 지속 추진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고부가 제품 중심 사업을 강화해 수익 기반 성장을 꾸준히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