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나혜리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개막식 공연과 관련 공식 사과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연상시키는 패러디에 온 몸을 파랗게 칠한 술의 신 ‘디오니소스’, 사도 대신 여장 남자 ‘드래그 퀸’을 등장시킨 것에 대해 종교 단체가 분노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장면에서는 남성 댄서의 성기 일부가 반바지 아래로 그대로 노출되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는데 이 남성의 바로 앞에는 어린 여자아이도 함께 공연 중이었다.
프랑스 가톨릭교회 등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올림픽 개막식에서 온몸을 파랗게 칠한 술의 신 디오니소스와 함께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연상시키는 공연에 대해 종교를 조롱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공연이 논란이 되자 디오니소스 역을 맡은 프랑스의 배우 겸 가수 필리프 카트린느는 “솔직히 논란이 없었다면 재미가 없었을 거다. 모든 사람이 같은 의견을 갖고 이 땅에 있다면 그건 또 다른 파시즘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공연에서 술과 욕망의 신 디오니소스를 패러디한 카트린느는 마치 술에 취한 듯한 표정과 자세로 익살스럽게 자신의 신곡 '벌거벗은'(Nu)을 불렀다. 종교 조롱 논란뿐만 아니라 해당 공연 당시 남성 댄서의 성기 일부가 반바지 아래로 그대로 노출되며 또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SNS에는 해당 장면을 캡처한 사진이 잇따라 등장하고 "끔찍한 장면이다", "아이와 함께 보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등 비난 댓글이 쇄도했다.
이러한 논란들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파리 올림픽 조직위가 나서서 사과했다.
앤 데스캠 올림픽 조직위 대변인은 “어떤 종교 단체를 모욕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 불쾌감을 느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입장을 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파리 올림픽 개막식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아예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