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사내게시판 메시지, 새 조직문화로 '코어 워크' 제시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이 반도체 사업에서 새로운 조직문화로 '코어 워크'를 제시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이날 오후 삼성전자 사내게시판에 "지금 DS부문은 근원적 경쟁력 회복이라는 절박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올렸다.
지난 5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새 수장을 맡은 전 부회장이 취임사 외에 사내 구성원을 상대로 공식적인 메시지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어 워크에서 'C.O.R.E'는 문제 해결·조직간 시너지를 위해 소통하고(Communicate), 직급·직책과 무관한 치열한 토론으로 결론을 도출하며(Openly Discuss)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Reveal)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하고 철저하게 실행한다는(Execute) 의미다.
전 부회장은 "현재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반도체 고유의 소통과 토론 문화, 축적된 연구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빠르게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 실적 개선은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보다는 시황이 좋아진 데 따른 것"이라며 "근원적 경쟁력 회복 없이 시황에 의존하다 보면 또다시 작년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44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6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는 반도체 사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 따른 영향이다. DS부문 영업이익은 6조4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전 부회장은 "리더 간, 부서 간 소통을 강화해 소통의 벽을 제거해야 한다"며 "직급과 직책에 관계없이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인정하고 도전할 것은 도전하며 투명하게 드러내서 소통하는 반도체 고유의 치열한 토론문화를 재건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