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량들이 전소돼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나혜리 기자] 지난 1일 인천 청라 대단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해 주차장에 있던 차량 수십대가 피해를 입었다.

2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6시15분께 인천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1층에서 벤츠 전기차에 불이 나 8시간20분 만에 진화됐다.

화재 당시 10살 이하 아동 7명을 비롯해 주민 20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소방관 1명도 어지럼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주차되어 있던 벤츠 차량에서 연기가 나오더니 곧바로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화재 현장에는 벤츠 전기차를 중심으로 차량 40여대가 앙상한 뼈대만 남거나 차체 곳곳이 녹아내렸다. 주변에 있는 100여대의 차량도 새까만 분진으로 뒤덮였고 천장 구조물은 엿가락처럼 휘어 그야말로 주차장을 아수라장인 모습니다.

인천 서구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량들이 전소돼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인천 서구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량들이 전소돼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쟁터 같은 주차장의 모습과 마찬가지로 주민들 역시 피난길에 오르듯 임시 주거시설로 이동했다. 현재 아파트 14개 동 1581세대 중 5개 동 480여세대의 전기 공급이 끊겼기 때문이다.

임시 주거시설에는 피해 주민들이 머물 수 있는 천막 시설이 설치됐으며 각종 생활용품과 음식이 제공되고 있다.

인천 서구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량들이 전소돼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인천 서구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량들이 전소돼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합동 감식을 진행한 후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오늘부터 정전 복구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발화 차량은 경찰에 인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청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총 160건이다. 특히 아파트를 비롯한 다중이용시설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2018년 0건에서 지난해 10건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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