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EDF-R과 모로코 동반진출 협약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서부발전이 오만과 UAE에서 합을 맞췄던 프랑스 EDF-R과 다시 손잡고 모로코에 진출한다.
서부발전은 7월 31일(현지시간) 모로코 수도 카사블랑카에서 프랑스 EDF-R과 ‘모로코 재생에너지·그린수소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EDF-R은 프랑스 국영전력회사 EDF의 신재생발전 자회사다.
서부발전은 오만에서 500MW 규모의 마나1 태양광발전사업과 UAE 아즈반 1.5GW 태양광발전사업을 따낸 바 있다. 이때 함께한 파트너가 EDF-R로, 이번 양해각서는 그간 성과의 여세를 몰아 중동-아프리카 지역 사업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돼 있다.
현재 오만과 아즈반 태양광발전소가 완공되면 그린수소를 제조해 한국으로 들여오는 사업이 가능하다. 한국 정부는 국내 그린수소 소비의 90% 이상을 수입수소로 채울 계획이다.
모로코의 경우 대서양과 지중해에 인접해 있어 유럽대륙과 전력망 연결이 용이하다. EU는 사하라 사막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해 필요한 전력을 유럽에 공급하는 '데저트 프로젝트(DESSERT Project)'를 기획하기도 했다.
모로코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면 해저케이블을 통해 스페인, 포르투칼 등 이베리아 반도의 국가들이나 지중해 건너 사이프러스, 이탈리아로 전력을 송전할 수 있다.
특히, 모로코는 일조시간이 한국보다 2시간 많은 10시간에 달하고 긴 해안선을 보유해 태양광과 풍력발전에 유리하다. 서부발전이 모로코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서부발전과 EDF-R은 서명에 앞서 모로코 지속가능 에너지청에 그린수소 프로젝트에 참여할 의향서를 제출했다. 박형덕 사장은 협약 후 타릭 모파달 모로코 지속가능 에너지청장과 만나 사업 참여 의향을 직접 전했다.
타릭 모파달 청장은 서부발전의 수소·암모니아 사용계획을 지지하며 모로코산 암모니아의 한국 수출을 도와달라고 박 사장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발전은 필리핀, 호주, 인도네시아, 라오스, 사우디아라비아, 스웨덴, 핀란드에서 에너지사업을 2007년부터 전개하고 있다. 태양광, 풍력뿐만 아니라 광산 개발과 운영, 중유발전, 가스복합발전 등 다양한 사업을 해외에서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