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대통령실은 한미일 정상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1주년을 맞은 18일 새 공동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인도·태평양 지역뿐만 아니라 글로벌로 협력의 범위를 확장하면서 세계 도전을 함께 극복하고, 국제 사회 번영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캠프데이비드 1주년 한미일 협력 주요 성과와 관련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김 차장은 "오늘 3국 정상은 지난 1년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협력 강화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를 확인했다"면서 "지난 1년 동안 정상회의 연례화, 외교·국방 장관 등 소통을 연례화하고 재무장관, 산업 장관 간 연례 회의도 출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안보 분야에 국한됐던 협력 범위가 사이버 개발 협력, 인적 교류를 망라한 포괄적 협력 단계로 진화했다"면서 "지난해 12월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체계가 가동됐고, 지난 6월 최초의 다영역 훈련인 '프리덤 에지' 훈련을 실시했다"고 부연했다.
김 차장은 "안보 분야 이외에도 인적 교류를 활발히 추진해 왔다"며 "3국 간 경제 안보 대화가 두 차례 열렸고, 우크라이나 등 글로벌 안보 불안정 시대 3국 재외공관 간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3국 협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주 안보를 실현하고, 한미일 3국 대학 간 퀀텀 협력 의향서를 체결했다"면서 "올해 7월 한미일 글로벌 리더십 청년 서밋이 개최되면서 미래세대 교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이날 미국 대선과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등을 앞둔 상황에서도 한미일 3국 협력이 흔들림 없이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 조야는, 여야를 막론하고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캠프 데이비드 가치를 전부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지도부 교체 관계없이 캠프 데이비드에 대한 지지가 확고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내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릴 지에 대해선 "하반기에 두세 차례 국제회의를 계기로 세 나라 정상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있고, 올해 내에 약속한 대로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리면 좋겠다는 공감대는 워싱턴, 도쿄와 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할지 논의는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미일 3국 간에 협력 사무국이 신설되는 지에 대해선 "한미일 간에 어떤 형식의 사무국이 설치되고 어떤 기능을 수행할지에 대해 일본, 미국과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사무국 기능을 갖춘 제도화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고 협의를 거쳐 구체화하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동성명 발표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발표한 '8·15 통일 독트린'과 관련해 미국과 일본의 반응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8·15 통일 독트린을 밝힌 뒤 미국 국무부와 일본 외무성이 최근 지지 입장을 밝혔다고 전하면서 "이번 공동성명은 큰 틀에서 이행 과정을 평가하고 비전을 재확인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세세한 현안을 다루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