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삼성·신한 등 순익 66% 증가
하반기 금리 인하까지 이어지면 호재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장은진 기자] 펀드 시장 활성화 분위기와 맞물려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부동산 부문을 제외하고 주식, 채권 등 여러 부문에서 고르게 선전하면서 전년보다 큰 폭으로 성장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래에셋·삼성·신한·KB·한화 등 6대 자산운용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062억원으로 전년 동기(3045억원) 대비 66.2% 증가했다.

운용사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거둔 업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상반기 247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32.1% 성장했다. 해외법인 순이익과 MMF(머니마켓펀드) 수탁고 등크게 증가했다. 추가로 ETF(상장지수펀드) 판매량까지 늘어나면서 상반기 큰 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여진다. 

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운용사는 신한자산운용이다. 순이익은 지난해(120억원) 상반기 대비 무려 570% 급증한 804억원을 기록했다. 급성장 배경에는 ETF 점유율 상승이 크게 자리했다. 시장 점유율이 상승함에 따라 운용자산 규모도 커지면서 효율적 관리를 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도 상반기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순이익은 421억원으로 지난해(367억원)보다 15% 늘었다. 한투운용과 한화운용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3%, 48% 증가한 700억원, 34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인사 내홍'을 겪고 있는 KB운용의 경우 상반기 실적이 298억원에서 324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호실적을 거둔데 이어 하반기에도 해당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하반기 더 많은 자금이 ETF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5대 자산운용사 순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한화·한투·신한자산운용 등은 연간 순이익 10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의 경우 부동산 부문을 제외하고 주식, 채권, 특별자산, 대체자산 등 여러부문에서 고르게 수익을 냈다"면서 "하반기 금리 인하 등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만한 이슈까지 더해진다면 상반기보다 더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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