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강 ‘322세 바이올린’으로 환상 리사이틀
‘한국의 파리넬리 이동규’ 매혹적 음색 선사
​​​​​​​‘인모니니’는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과 협연

클라라 주미 강이 9월 1일 부천아트센터에서 전국 투어 첫 공연을 연다. ⓒ부천아트센터 제공
클라라 주미 강이 9월 1일 부천아트센터에서 전국 투어 첫 공연을 연다. ⓒ부천아트센터 제공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부천아트센터의 가을 시즌도 프라임(Prime)하다. 6개의 대형반사판과 57개의 소형반사판이 어우러져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관객에게 최상의 음향을 선사하는 공연장에 걸맞게 9월 무대는 클라라 주미 강, 이동규, 양인모 등 세계적 아티스트가 출연한다.

◇ 클라라 주미 강, 외젠 이자이가 사용한 바이올린으로 연주

‘현의 매직’으로 또 한 번 돌풍을 예고하는 9월 첫 프라임 클래식 시리즈는 바이올린 여왕으로 등극한 ‘클라라 주미 강 바이올린 리사이틀’(9월 1일)이다. 3년 만에 전국 투어를 계획 중인 그는 부천아트센터에서 순회의 첫 스테이지를 펼친다.

이번 공연은 연주자 자신이 애정하면서도 관객에게 보다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곡들로 선곡했다. 1부와 2부를 나눠 단조풍과 낭만풍의 곡들을 선사할 예정인데. 네 살 때 처음 배웠던 타르티니의 ‘악마의 트릴’ 등 클라라 주미 강 음악 인생에 자주 언급되었던 곡들이 주를 이룬다.

특별히 이번 공연은 322년의 세월을 오롯이 담고 있는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 ‘엑스-튜니스(Ex-Tunis)’와 호흡한다. 벨기에의 전설적 거장 외젠 이자이가 사용한 악기로 클라라 주미 강이 ‘나의 목소리’라 칭한 만큼 국보급 악기와 국보급 아티스트의 아름다운 노래가 기대된다.

◇ 카운터테너 이동규, 드림 퀼터와의 설레는 만남

카운터테너 이동규가 9월 12일 부천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연다. ⓒ부천아트센터 제공
카운터테너 이동규가 9월 12일 부천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연다. ⓒ부천아트센터 제공

하반기 부천아트센터 살롱콘서트 시리즈는 ‘브랜든 최의 요즘, 클래식Ⅰ-카운터테너 이동규’(9월 12일)로 시작한다. 여심을 넘어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의 파리넬리답게 지난 6일 티켓오픈과 함께 단박에 매진 기록을 세웠다. 피아노 문재원, 기타 고의석이 함께 한다.

클래식 색소포니스트로 활약 중인 브랜든 최가 호스트가 돼 카운터테너 이동규의 음악과 삶의 이야기를 나눈다. 한국 카운터테너 1세대로 함부르크 슈타츠 오퍼에서 헨델 오페라 ‘라다미스토’의 라다미스토 역, 빈 폭스 오퍼에서 베버 오페라 ‘오베론’의 오베론 역 등 세계적인 오페라극장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또 2023년 JTBC 팬텀싱어에서 ‘포르테나’ 멤버로 출연해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동규는 얼마 전 워너클래식 데뷔 앨범 ‘Dream Quilter : 꿈을 누비는 자’를 발매했는데, 영문 이름의 이니셜인 DQ를 활용해 그의 삶을 담은 노래들을 담았다. 이번 부천아트센터 공연에서도 그의 이야기를 새긴 곡들로 구성했다.

바로크 오페라 대표 작곡가인 퍼셀부터 가곡의 왕 슈베르트, 미국 현대 작곡가 헤기까지 시대를 초월하는 그의 매혹적인 음색을 만날 수 있다. 카멜레온 극장으로 손꼽히는 소공연장에서 열리는 만큼 조금 더 가깝게 이동규를 만날 수 있다.

◇ 양인모, 세계적 고음악 앙상블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과 바로크 성찬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9월 24일 부천아트센터에서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과 협연한다. ⓒ부천아트센터 제공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9월 24일 부천아트센터에서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과 협연한다. ⓒ부천아트센터 제공

명문악단의 고음악 앙상블이 ‘한국의 파가니니’와 합을 맞춘다. 바로 ‘양인모 &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9월 24일)이다. 각 악기별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고음악 전문단체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이 5년 만에 내한한다.

이번 연주는 특별히 이탈리아 작곡가의 음악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는데 국내에서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두란테, 갈로 등 1700년대 작곡가의 음악과 ‘협주곡의 개척자’인 비발디의 최초의 협주곡집 ‘레스트로 아르모니코’ 중 두 곡을 선사한다.

‘인모니니’(인모와 파가니니의 합성어)라는 수식어를 지닌 협연자 양인모는 약 300년간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비발디의 ‘사계’ 전곡을 들려준다. 양인모는 2015년 이탈리아 프레미오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와 2022년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컵을 거머쥐며 세계적으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음악을 연주할 때 논문과 저널 등 자료를 살펴보며 작품의 의미를 찾으려 노력하는 학구파 아티스트인만큼 양인모가 해석하는 비발디의 소네트가 어떤 사계절을 담아낼지 기대된다.

부천아트센터는 2024년도 하반기 시즌 프로그램 중 프라임 클래식 및 살롱콘서트 시리즈는 티켓 판매를 시작해 절찬 판매 중이다. 공연정보 및 티켓 예매는 부천아트센터 누리집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연동판매처(티켓링크·예스24)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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