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들이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가스텍 2023에서 전시된 선박 모형을 살피고 있다. 사진=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들이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가스텍 2023에서 선박 모형을 살피고 있다. 사진=HD현대 제공  

[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암모니아 추진선이 국내 선박업계에 기회가 될 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만에너지솔루션이 개발 중인 암모니아 연료 추진 엔진이 이르면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관련 기술을 이전 받아 선박을 구동시킬 방침이다. 

지난해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을 수주한 HD한국조선해양은 핵심인 ‘독성가스 배출 제어 솔루션’을 확보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탑재할 전력 생산용 엔진은 자체 개발 완료 단계다. 한화오션은 한화엔진을 중심으로 암모니아 연료 추진 엔진에 대응 중이다.

선박 건조에서 엔진의 설치가 우선인 만큼 국내 업계 대응이 활발하다. 만에너지솔루션 외에 바질라(핀란드) 등 글로벌 선박 엔진 제조사들은 조선사 대상의 기술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엔진 출시를 기점으로 암모니아추진선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암모니아 독성 관련 안전, 설계 기준이 모호하고 연료 공급 인프라는 부족한 상황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이슈가 있으니 일부 선사들은 선제적으로 암모니아추진선 발주를 내며 치고 나오고 있다”면서도 “구입 후 배를 운용하면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제조사들에 보완을 요구하는 과정이 수반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 감축에 나선 글로벌 선사들은 암모니아를 포함해 메탄올, 수소, LNG 등 연료를 선택지로 두고 있다.

암모니아는 저장·운반이 쉽지만 악취를 유발하는 독성가스 배출이 단점이다. 메탄올과 수소는 냄새가 덜하지만 운반 및 저장이 까다롭다. LNG는 탄소 배출이 불가피하단 점에서 중장기 대안이 될 수 없다.      

시장에선 여러 변수가 생겨나는 분위기다. LNG에 탄소포집 장치를 연계하는 방안이 거론되거나 연료 공급 등 문제로 메탄올 선박의 구매 계약이 해지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현수 인하공업전문대학 조선기계공학과 교수는 “대체연료와 관련된 다양한 미래 가능성들이나 예측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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