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계획보다 3분기 생산량 10% 정도 줄일 듯
중국 TCL·하이센스, 미니LED TV 점유율 확대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3분기 TV 생산량을 당초 목표보다 줄이기로 했다. 유로컵·파리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특수로 생긴 TV 교체수요를 상반기에 앞당겨 쓴 영향이 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분기 TV 생산 목표를 기존 대비 10% 정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두 기업 모두 TV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는 900만대 초반의 TV를 출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볼 때 올해 3분기 출하량은 800만대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단순히 업황 부진보다는 2024 파리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 효과로 TV 교체수요를 상반기에 앞당겨 쓴 영향이다. 특히 올해 2분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3개 분기 연속 이어졌던 하락을 멈추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한꺼번에 TV 교체수요가 몰린 결과다. 현재는 TV 구매 동력이 떨어진 만큼 하반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뒷걸음질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패널 구매량을 줄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3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용 패널 합산 구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5% 감소한 1400만대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TV 메이커 역시 패널 구매량을 줄이고는 있으나 현재까지 공격적인 생산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TCL, 하이센스 등은 재고가 많은 상황이지만 판매가격을 낮춰서라도 점유율을 최대한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3분기 출하량 기준 한국과 중국 기업의 점유율 격차가 더 좁혀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TV 제조사들은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TV 가격의 유연성이 한국 기업보다 크다"면서 "쉽게 말해 불경기 속에서도 TV 가격을 낮춰 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TCL과 하이센스는 미니LED TV에 힘을 실으면서 업계 지형을 바꾸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미니LED TV 출하량은 사상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넘어섰다. 두 방식의 출하량 비중을 보면 미니LED TV가 55% 정도를, 나머지를 OLED TV가 차지했다.
2분기 전 세계 TV 출하량 1위는 삼성전자다. 뒤이어 TCL, 하이센스, LG전자 순이다. 어드밴스드(고사양) TV만 놓고 보면 출하량 1위는 삼성전자, 2위는 하이센스가 차지했다. 뒤이어 LG전자, TCL 순이다.
어드밴스드 TV는 OLED TV, 퀀텀닷(QD)-OLED, 미니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한 액정표시장치(LCD) TV 등 고사양 제품군을 말한다. 이 분야에서 LG전자가 하이센스에 밀려난 것에 의미가 크다. 하이센스가 미니LED TV 출하를 공격적으로 늘린 것이 배경이다.
한편 2분기 전 세계 미니LED TV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반면 OLED TV 매출은 5% 성장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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