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는 23일 더불어민주당의 금융투자세(금투세) 토론을 앞두고 '시행팀'과 '유예팀'으로 나눈 것에 대해 "금투세 폐지가 선택지에 없단 점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일종의 가스라이팅"이라고 폄훼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금투세 시행팀은 배드캅이고, 유예팀은 굿캅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앞서 언론에 공개된 이강일 민주당 의원의 '토론은 역할극'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겨냥 "이강일 의원이 이번 토론은 역할극이라고 실토했다"라며 "이미 뭐가 옳은지 다 알고 있지 않나. 역할극이 역할극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선 폐지팀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투자자로 추정되는 지지자의 항의 문자에 "이번 토론은 디베이트 토론으로 역할극의 일부다. 안 찍어도 되지만 괜한 곳에 에너지 낭비 말고 주식시장 체질개선하도록 정부 압박부터 하셔야 한다. 상속세나 증여세 내리지나 말고. 금투세 하든 안 하든 이대로의 주식시장은 부스트업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 대표는 이를 두고 "약속대련에도 미치지 못하는 역할극", "작위적인 역할극" 등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1400만명을 배제한 시행팀과 유예팀을 가지고 역할극 하겠다고 나선 이유가 뭐냐"라며 "널리고 널린 금투세 폐지팀은 왜 빼는지 다시 한번 묻는다"고 쏘아붙였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허위사실 유포(공직선거법위반) 혐의 사건 관련 "제가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조용히 결과를 기다리고 재판 불복하지 말자"고 촉구했다.

한 대표는 "예상했다시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떠들썩하게 왁자지껄하게 무슨 위원회 만들고 규탄하면서 이 대표를 수사한 검사를 또 탄핵한다고 한다"라며 "이렇게 속 보이고 시끌벅적하게 사법시스템을 흔드는 것은 대한민국을 흔드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이 사안이 그렇게 어렵나. 선거에서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했냐, 안 했냐는 너무 단순한 사안"이라며 "재판에서 당당하게 '거짓말 아니다'라고 말씀해 놓고 왜 그렇게 안달복달 하는지 국민들은 궁금해하실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대표의 해당 사건 관련 첫 번째 결심 공판은 지난 20일 열렸다. 검찰을 이 대표에게 2년을 구형한 가운데 선고기일은 11월 15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