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청 외연확장, 이재명 대표에 압박 나선 듯
대표 회담 앞두고 "민주당도 발 빼고 싶지 않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자본시장 관계자와의 현장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8.27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찾아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대표 선출 이후 집중 부각해 온 '금투세 폐지' 의제 선점 행보에 본격 나선 것으로 보인다. 

금투세 폐지는 그의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외연 확장 전략의 핵심 정책이다. 한 대표는 여야 대표회담을 앞두고 직접 이 의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야권 지지층에서도 금투세 폐지 여론이 높아진 만큼 한 대표는 '금투세 폐지'를 고리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압박에 나서겠단 구상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국내 자본시장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금투세 폐지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제가 당대표로 당선된 이후 첫 외부 일정을 거래소로 정했다"며 "국민의힘은 개인 투자자를 보호하고 싶고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우리가 얘기하는 '밸류업(가치 제고)' 기반과 토대를 만드는 게 공적 영역에서 할 일이다. '오버'하지 않고 역할을 제대로 하는 여당이 되겠다"라며 "증시 밸류업을 위해 정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세제개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예를 들어 기업 승계 관련 상속세 문제, 배당소득 분리과세 문제, 최근 큰 이슈가 되는 금투세 폐지 문제"라며 "정부여당에서 제대로 할 수 있는 여러 아이디어와 뜻을 모아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 대표는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도 지금 (금투세론에) 발을 빼고 싶지 않나"라고 도발했다. 이어 "민주당이 발을 잘못 담근 것", "너무 클리셰같은 프레임을 잘못 가지고 왔다"는 등 날선 언사로 민주당 공세에 나섰다. 

한 대표는 "금투세 과세 대상에 대해 야당은 '1% 부자와 99%의 대중을 놓고 봤을 때 1%를 공격하는 프레임을 가지고 있다. 99%의 투자자들이 왜 (금투세에) 모두 반대하겠나"라며 "결국 시장 전체 성장을 막고 침체시켜 우리 모두에게 피해를 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이건 민생을 위한 것이고 청년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금투세를 폐지하자는 저희 의견과 같이 가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 당과 저는 이 (금투세 폐지) 문제에 대해서 백 퍼센트 공감한다"라며 "정치로 풀어야 할 문제고 곧 있을 여야 대표 회담의 주요 의제로 올려서 결과물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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