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생산 과정에서 화석연료 사용해 온실가스 배출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전전력그룹 소속 발전공기업(한수원+발전5사)이 신재생에너지에서 자체 조달한 공급인증서(REC)의 43%를 그레이수소 연료전지에서 생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혜 의원(의정부갑)은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제출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2023년 국내 발전공기업의 REC 자체 조달 물량의 43%가 천연가스를 개질해 추출한 수소를 사용한 그레이수소 연료전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박 의원실에 따르면 발전공기업은 2023년 자체건설한 발전기 가운데 연료전지에서 534만 3030 REC를 생산해 제출했다. 이는 바이오매스발전에서 생산한 383만 4358 REC, 수력에서 생산한 207만 3826 REC보다 많은 수치다.
문제는 현재 가장 많이 보급된 연료전지가 CO2를 발생하는 그레이수소를 분해한다는 점이다. 그레이수소는 천연가스를 100°C 이상의 수증기에 노출시켜 생성되는 수소다. 이 과정에서 CO2도 발생해 탄소중립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박 의원실은 지난 7년간 발전공기업의 자체 조달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의 에너지원을 분석한 결과 연료전지의 경우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태양광 2.6배, 풍력 1.2배 증가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연료전지에서 생산한 REC는 2017년 52만 7617 REC인데 2023년 534만 3030 REC로 10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태양광의 경우 15만 2270 REC에서 55만 2680 REC로 3.5배 증가했으며 풍력의 경우 16만 5193 REC에서 20만 4016 REC으로 1.3배 증가했다.
박 의원은 발전공기업들이 국내 발전량의 60%을 책임지는 만큼 발전공기업에 CO2를 배출하지 않는 재생에너지 공급 의무를 부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