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대응 방안·군사 지원 확대 문제 등 논의할 듯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대규모 특수부대를 파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0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방송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대규모 특수부대를 파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0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방송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한국 정부 대표단이 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를 찾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동향을 브리핑한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조만간 전투 지역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경제적·인도적 지원을 해왔던 정부 방침에도 변화가 생길 지 주목된다. 

나토에 따르면 한국 정부 대표단은 이날 오전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주재로 열리는 북대서양이사회(NAC)에 참석한다. 뤼터 사무총장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한 한국 정부 대표단의 브리핑이 끝난 뒤 약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대표단은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을 단장으로 박진영 합동참모본부 정보부장(소장)과 주벨기에 대사를 비롯한 정보·군·외교 고위 관계자로 구성됐다.

NAC는 나토 32개 회원국 대표가 동맹에 영향을 미치는 안보 문제를 논의하고, 이와 관련한 정치적 결정을 내리는 주요 의사 결정 기구다. 나토는 이날 회의에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4개 파트너국(IP4) 대사들도 초청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인태지역 안보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쿠르스크 전투 투입에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이뤄져 주목되고 있다. 해당 지역은 지난 8월 우크라이나가 일부 점령한 러시아의 남서부 접경지역이다.

한국 정부 대표단은 이날 나토 측과 우크라이나 현지 모니터링단 파견과 군사 지원 확대 문제 등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차원의 군수 물자를 제공했다. 또 미국에 155㎜ 포탄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간접적으로 도왔다. 하지만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계기로 공격용 무기 지원까지 고려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계별 시나리오를 보면서 방어용 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다"면서 "한도가 지나치다 싶으면 맨 마지막에 공격용 무기 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수준이 정부가 생각하는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우크라이나에 살상용 무기를 지원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우리 정부 대표단은 유럽연합(EU) 정치안보위원회(PSC)에서도 관련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브리핑과 별도로 뤼터 사무총장을 비롯한 EU 관계자들과 면담도 할 계획이다.

한편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HUR)은 장교 500명과 장군 3명을 포함한 북한군 약 1만2000명이 러시아에 주둔하고 있으며, 이들이 5개 군사기지에서 훈련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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