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지역 초, 중생 삽화로 동심 엮어

지난 1일 출간한 박연미 시인의 동시집 '달의 뒷문에 가서' 표지. 사진=정중근 기자.
지난 1일 출간한 박연미 시인의 동시집 '달의 뒷문에 가서' 표지. 사진=정중근 기자.

[창원(경남)=데일리한국 정중근 기자] “바다 한가운데를 떠다닐 때 내가 물고기인 줄 몰라.   바다에 사니 물고기인데 나를 물고기라 부르지 않아 . 누가 물고기라 불러주지 않지만 나는 물고기” 

박연미 시인의 ‘어린이와 어른들을 위한 동시집’ '달의 뒷문으로 가서'에 등장하는 ‘멸치’란 동시의 한 구절이다. 시인은 지난 1일 ‘제38회 시의 날’에 즈음해 이 동시집을 출간했다.

박연미 시인은 동시집에 소개된 ‘바다의 엉덩이’와 ‘멸치’, 두 작품에 대해 “비 내리는 날 아침, 행암문예마루 창가에서 바다 위를 떠도는 멸치를 보면서 바다가 들려주는 시 이야기가 바람처럼, 바다처럼 다가왔다.”고 말했다.

시인은 “멸치는 때론 햇살 한 줄기, 가끔은 내리는 소나기 한 줄인 줄 알지만, 누가 물고기라 불러주지 않아도 바다에 사니 자기는 물고기라 한다.”면서 “동시를 읽은 아이들이 반짝반짝 자신만의 색깔로 빛나는 당당한 사람으로 자라길 응원한다” 며 작품 동기를 설명했다. 

'달의 뒷문으로 가서' 동시집을 출간한 박연미 시인. 사진=정중군 기자.
'달의 뒷문으로 가서' 동시집을 출간한 박연미 시인. 사진=정중군 기자.

동시집 <달의 뒷문으로 가서>는 시인의 등단작이기도 하다. 시인은 “달의 뒷문으로 가서 좋아하는 사람과 까르르 웃는 상상을 한다. 달의 뒷문으로 오시면 언제라도 환하게 웃으며 맞이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호주머니 속에서 비밀 편지를 꺼내 좋아하는 친구의 손바닥에 살그머니 올려놓는 마음으로 첫 동시집을 내놓았다”고 그의 처녀작 출간 소감을 내 비췄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으로 펴낸 '달의 뒷문으로 가서'는 제1부 ‘지퍼 같은 문 열어 줘‘ 등 4부로 나눠 132페이지 지면 위에 담았다. 동시집은 ’진해아트인’의 지원과 함께 진해지역 초, 중학생들이 모든 동시마다 삽화를 그려 넣어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동시집으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인지 정일근(경남대 석좌교수) 시인은 “이 시대 아이들의 오늘과 내일에 대한 고민의 행보를 이 동시집에 담고 있다. 시인이 활동하는 진해지역 초, 중학생들의 그림을 삽화로 사용하는 것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과연 달의 뒷문으로 가면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진다”고 물었다.

박연미 시인은 벚꽃 천국인 창원시 진해구에서 학원을 운영하며 아이들의 마음과 성장을 살펴보면서 동심을 키우던 중 지난 2009년 경남문학 아동문학 신인상을 받고 진해문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달의 뒷문으로 가서' 동시집에 소개된 ; '멸치'란 동시에 고다은(냉천중1) 양이 그림을 그려넣었다. 사진=정중근 기자.
'달의 뒷문으로 가서' 동시집에 소개된 ; '멸치'란 동시에 고다은(냉천중1) 양이 그림을 그려넣었다. 사진=정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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