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제단체, 환영 메시지 속 보호주의 강화 우려
미국 내 대규모 투자로 양국 시너지 확대 기대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함에 따라 재계에서는 속속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전 트럼프 행정부 당시 강화됐던 자국 우선주의와 관련 주요 단체들은 그간 한국기업들이 추진한 대규모 대미투자가 양국 경제에 미친 긍정적인 효과를 적극 강조, 우려되는 피해를 줄이자는 데 입을 모았다.

지난 6일 저녁 한국경제인협회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직후 논평을 통해 "제47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며 환영하며, 이번 선거 결과는 변화를 통한 미국 재도약의 길을 제시한 것에 대한 미국민의 선택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논평엔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새로운 미국 행정부가 철통과 같은 한미동맹을 더울 강화하고, 한미 FTA 토대 아래 양국 경제협력도 확대 발전시키길 바란다"며 "보호주의 통상기조가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 기업의 대미투자와 교역이 지속될 수 있도록 우호적인 투자 및 통상환경을 조성해주길 기대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한경협은 오는 12월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제35차 한미재계회의에서 한국측 요청을 전달할 계획이다.

한국경영자총회도 트럼프 당선 관련 "새롭게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도 지금까지 굳건하게 유지되어 온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양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경제, 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이 한층 더 강화되길 기대한다"며 "한미 양국 기업들이 보다 자유롭고 활발한 투자로 경제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도 적극 나서줄 것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한국기업은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미국의 고용창출과 산업 다변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협력 관계가 지속 발전되어 양국 간 더 큰 경제적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평했다.

한국무역협회는 ‘2024 미국 선거와 통상환경 전망’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미국 중심주의 흐름이 더욱 강해지고, 다양한 관세 조치와 바이든 정부의 주요 정책 무력화 시도로 상당한 혼선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대(對)중국 견제 강화로 한국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고, 트럼프 후보가 강조하는 미국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한국기업 투자가 기여하는 부분도 있어 냉철하게 실익을 따져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은 “트럼프 후보가 강력한 관세조치를 예고하고 있지만 이미 미국은 대중국 견제와 자국중심주의 강화에 대해 초당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달라진 의회 정치 지형을 고려해 통상입법 동향을 적극 모니터링하고, 분야별‧조치별 우리 무역과 투자에 미칠 실질적 영향을 분석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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