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학규 사장, 사업지원TF로 이동...CFO 공석
최진원 유력...김홍경·김인식·김종성 등 물망
[데일리한국 이보미 기자] 임원 인사를 끝으로 삼성전자의 주요 경영진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차기 최고재무책임자(CFO) 인선에 이목이 집중된다. 더욱 치열해질 글로벌 경쟁 환경,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회사 자금줄을 관리하는 CFO 역할이 막중한 시점이다. 과거 미래전략실 인사들이 핵심 요직을 꿰차면서 CFO 후임에도 미전실 출신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주 내로 조직개편과 함께 CFO 공석을 채우기 위한 후속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전임자인 박학규 사장은 지난달 27일 단행된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그룹 컨트롤타워인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로 이동했다.
박 사장에 이어 삼성전자 CFO를 맡을 경영진은 부사장급이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주요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최진원 부사장과 김홍경 부사장, 김인석 부사장, 김종성 삼성SDI CFO 등이다. 그동안 미래전략실 출신 핵심 재무라인 인사들이 CFO를 맡아온 만큼 관련 인물들이 물망에 올랐다.
가장 유력한 CFO 후보자는 최진원 부사장이다. 최 부사장은 1989년 삼성전자 경리그룹에 입사해 회장실 담당부장, 경영전략팀 담당부장을 거쳐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미전실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쌓았다. 특히 2015년부터는 자금운용과 회계 등 전통적 재무업무를 담당하는 재경팀에 몸담으면서 재무 라인에서 핵심 인력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홍경 DS부문 경영지원실장(부사장)도 이번 차기 CFO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부사장은 반도체 지원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2009년 상무로 승진한 뒤 옛 미전실 전략1팀에 합류한 인물이다.
2017년 미전실이 해체된 후 삼성전자에 만들어진 사업TF에 들어갔다가 재작년 DS부문 경영지원실장에 선임됐다. 함께 거론되는 김인석 부사장 역시 재경팀 담당 임원으로, 미전실 전략1팀 출신 재무통으로 꼽힌다.
김종성 삼성SDI CFO가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는 1986년 액정표시장치(LCD)사업부(현 삼성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던 삼성전자에 입사해 삼성디스플레이 분사 직후 삼성전자에 남아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미전실) 전략1팀 담당 임원을 지냈다. 전임 CFO였던 최윤호 사장과도 삼성SDI에서 함께 합을 맞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