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부문 대대적 손질..."수익성 개선 방점“
파운드리 사업 부장엔 '영업통' 한진만
[데일리한국 이보미 기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내 상품기획실과 전략마케팅실이 통합된다. 맞춤형 인공지능(AI) 메모리반도체와 같은 고부가 제품의 기획‧마케팅에 힘을 싣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부별 조직개편 설명회를 진행하고 이같은 내용을 임직원에게 안내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고부가 제품 공급을 늘리기 위해 빠른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체계를 일원화한 것이다.
메모리사업부는 삼성전자에서 핵심 사업부로, D램개발실과 플래시개발실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 조직과 솔루션개발실, 품질실, 전략마케팅실, 상품기획실 등과 같은 지원조직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전략마케팅실과 상품기획실을 합친다. 전략마케팅실 내 글로벌영업팀·전략팀, 상품기획실 내 제품기획팀·시장분석팀 등 유관 분야가 뭉쳐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제품 기획에서부터 마케팅이 하나의 실 안에서 이뤄지면 고객 지향의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쉬워진다. AI 반도체 등에서 마케팅 역량도 강화될 수 있다.
반도체는 고객사에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27일 파운드리사업부장에 한진만 부사장이 선임된 것도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삼성전자 입사 후 반도체 영업관리팀에서 메모리사업부 GAM영업1그룹장과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영업팀장을 지낸 대표적인 '영업통'이다.
대신 파운드리사업부 CTO에 선임된 남석우 사장이 기술 방향을 이끌게 된다. 그는 반도체 공정개발 및 제조 전문가다. 반도체연구소에서 메모리 전제품 공정개발을 주도했고 메모리·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 DS부문 제조&기술담당 등의 역할을 수행한 기술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내 주요 조직 통·폐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AI 시장 확대로 수요가 폭증한 메모리사업 경쟁력 강화, 적자 상황이 지속되는 파운드리사업부 재도약에 방점이 찍혔다. 무엇보다 앞서 인사 개편 방향이 기술·개발 상황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공격적인 성장을 위한 체질개선 작업에 우선 순위를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조직개편은 지난달 27일 사장단 인사, 29일 임원인사에 이은 후속 작업이다. 이어 이달 하순엔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내년도 사업 계획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