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온스타일 "송출 중단은 불가피한 선택"
케이블TV협회 "시청권과 산업 균형 훼손"
[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CJ온스타일 5일 자정부터 딜라이브, CCS충북방송, 아름방송 등 3개 케이블TV 사업자에 대한 방송 송출을 중단했다. CJ온스타일이 케이블TV 사업자들과 송출수수료 협상에서 갈등을 빚자 방송 송출을 중단한 것이다. 홈쇼핑이 선제적으로 케이블TV에 방송 송출을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와 아름방송, CCS충북방송에서는 이날 자정부터 CJ온스타일 채널을 볼 수 없다. 현재 고객이 해당 사업자들의 CJ온스타일 채널을 선택하면 'CJ온스타일에서 방송 제공을 중지해 방송이 중단되고 있다'는 안내 문구가 표시된다.
CJ온스타일은 지난달 홈페이지를 통해 12월 1일 자정부터 해당 사업자들과 송출을 종료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당시 예고된 시점보다 나흘 뒤에 실제 송출 중단을 실행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케이블TV협회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CJ온스타일의 송출 중단은 유료방송 생태계를 위협하고 국민의 기본 시청권마저 침해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협회는 “SO(케이블TV 사업자)가 지난 30년간 홈쇼핑 산업을 지원하며 상호 의존적 구조를 유지해왔지만, CJ온스타일의 이번 결정은 이를 흔드는 행위”라며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콘텐츠 제작과 시청자 확대를 뒷받침하며 선순환 구조를 형성해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협회는 "CJ온스타일이 케이블TV 가입자가 전년대비 5% 감소에도 불구하고 송출수수료를 60% 이상 인하할 것을 요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자 송출을 중단했다"고 비난했다.
CJ온스타일은 협회의 주장에 반박하며 송출 중단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CJ온스타일 측은 “3개 케이블TV 사업자의 최근 5년 평균 매출과 가입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며, 특히 이들 사업자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이에 CJ온스타일은 송출수수료 가이드라인에 따라 비주거용 법인 가입자 수를 제외한 수수료를 요청했으나, 3개 사업자가 이를 거부하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또한 3개 케이블TV 사업자들이 고화질 단방향(8VSB) 상품에 의존하며 효율성이 떨어지고, 정확한 가입자 규모를 산정하기 어려운 점도 송출 중단 배경으로 지적했다.
CJ온스타일은 “송출 중단하는 3개사를 통한 매출 개선이 앞으로도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3개사는 협상마저 소극적이어서 이번 송출 중단은 불가피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케이블TV 3개사가 지금과 같이 자료 제공을 미루며 불성실하게 협의에 임한다면, 홈쇼핑사의 영업권을 침해하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랫아웃은 추가적으로도 더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CJ온스타일 뿐만 아니라 롯데홈쇼핑 등도 유사한 갈등에 직면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딜라이브와 송출수수료 협상에서 난항을 겪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가검증협의체 구성을 요청한 상태다. 현재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며, 2주 내로 협상 상황을 지켜본 뒤 대가검증협의체를 가동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딜라이브는 수익성 악화 속에서 2022년부터 송출수수료 인하와 채널 번호 이동 등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대가검증협의체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며 "송출수수료 갈등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합리적인 해결책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