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7일·8일 서울아트센터 도암갤러리 공연
조은비 감각적 연출...김승윤·강수연 주역
신영주·조은혜 피아노 포핸즈 반주도 눈길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AR기술을 도입해 오페라와 전시를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이색 공연이 열린다.
서울문화재단 2024지원사업에 선정된 ‘푸른수염의 성’은 전시와 오페라를 결합한 독창적인 형태의 공연이다. ‘오페라를 보는 새로운 시선’(오새시)이 기획한 이번 작품은 AR(증강현실) 기술을 도입, 관객들이 갤러리 공간에서 자유롭게 전시를 감상하며 동시에 오페라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푸른수염 이야기는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가 여성의 호기심과 불복종을 경계하기 위해 쓴 교훈동화에서 시작됐다. 이후 다양한 장르에서 재해석됐으며, 최근에는 K팝 아이돌 르세라핌의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로도 활용돼 화제가 됐다.
벨라 바르톡의 오페라 ‘푸른수염의 성’은 유디트가 남편 푸른수염의 성에 들어가 7개의 비밀의 방을 여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특히 푸른수염의 심리적 내면과 인간적 갈등에 초점을 맞춘 점이 특징이다.
오새시는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푸른수염을 뇌과학자로 설정하고, 그의 성을 실험실로 묘사했다. 관객들은 AR 기술과 함께 성 안의 방을 탐험하며 푸른수염의 과거와 내면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작품은 전시와 공연이 어우러진 독특한 관람 경험을 제공한다. 공연 전후로 갤러리 전시가 진행되며, 관객들은 지정된 시간에 공연과 전시를 모두 즐길 수 있다. 12월 7일(금) 오후 8시, 8일(토) 오후 3시 서울아트센터 도암갤러리에서 공연을 진행하며, 공연관람 관객은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미리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푸른수염 역에는 서울시오페라단·아트센터인천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연기파 베이스바리톤 김승윤이 맡았으며, 유디트 역에는 미국 CADF 콩쿠르·메트로폴리탄 국제성악콩쿠르 등에서 수상하며 서울과 대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소프라노 강수연이 맡았다.
지휘자이자 오페라 코치인 신영주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100명이 넘는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바르톡의 오케스트레이션을 피아니스트 조은혜와 함께 피아노 포핸즈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신선하고 도전적인 작품으로 호평을 받는 오새시의 대표이자 상주연출인 조은비와 협력연출 송우미의 조합으로 말 그대로 오페라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공연관람은 3만원, 전시관람은 1만원이며 네이버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