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여성연구소 정기학술대회 포스터. 사진=부산대 제공
부산대 여성연구소 정기학술대회 포스터. 사진=부산대 제공

[부산=데일리한국 손충남 기자] 부산대학교 여성연구소는 오는 14일 오전 10시 교내 인문관 502호(한빛관)에서 ‘2024년 부산대학교 여성연구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젠더, 모빌리티, 그리고 공존(불)가능성’을 주제로, 전지구적 이주의 시대 속에서 이주 문제를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논의한다.

부산대 여성연구소는 1989년부터 매년 성평등 및 젠더 관련 주요 쟁점을 다루며 정기학술대회를 열어왔다. 이번 학술대회는 PNU Startup-10 사업의 지원을 받아 기획되었으며, 한국이 이주민 송출국에서 유입국으로 변화한 30여 년의 흐름을 돌아보고, 이주민과의 공존을 모색한다.

특히, 여성이주노동, 결혼이주, 미등록 이주아동, 난민 등의 문제를 다루며, 이주민을 단순한 노동력으로 보는 시각을 넘어 인간 존중과 환대를 강조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총 4개 세션으로 구성된다.

먼저 1부 학문 후속세대 발표는 부산지역 여성학 전공 대학원생들이 참여해 △비건은 왜 수영구로 왔을까 △부산에서 퀴어로 산다는 건 △결혼이민자 고령화에 따른 노후대비 인식과 자기 주체성: 경상남도 Y시 결혼이민자의 사례를 중심으로 등을 주제로 발표한다.

2부 기조강연에서는 김현미 연세대 교수(페미니스트 문화인류학자)가 ‘다층적 불안정성을 거슬러 살아내기: 이주여성의 젠더화된 행로’를 주제로, 글로벌 이주와 여성화 현상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3부 연구자 주제발표에서는 △난민 이주 배경 모녀의 사회 인식 차이: 아프가니스탄 정착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 이주여성 성착취 구조와 피해 사례 △한국 여성의 젠더화된 이주: 2000년대 일본 거주 미등록 이주여성의 구술을 중심으로) 등의 연구가 발표된다.

이어 4부 활동가 주제발표에서는 현장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들이 이주민의 삶과 인권 보장을 위한 과제에 대해 논의하며, 김나현 이주민통번역센터 링크 센터장과 김사강 이주와인권연구소 활동가가 발표자로 나선다.

부산대 여성연구소는 "이번 학술대회가 이주 문제를 둘러싼 이론적·실천적 논의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젠더와 모빌리티, 그리고 공존 가능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전지구적 이주의 시대 속에서 젠더와 공존 문제를 탐구하며, 인권과 성평등을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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