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해 취임 후 처음으로 10%대(동일 여론조사 기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9일 발표됐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5∼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17.3％로 나타났다. 이는 일주일 전 조사(25.0%)보다 7.7%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부정 평가는 79.2%로 일주일 전 조사(71.0%)보다 8.2%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리얼미터가 일간 500명 지표를 분석한 결과 윤 대통령 지지율은 5일에는 19.1%에서 6일에는 15.5%로 매일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핵심 지지층인 60대·70세 이상과 보수층, 부산·울산·경남(PK)에서 이탈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권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14.9%포인트↓), 대전·세종·충청(10.6%포인트↓), 서울(9.0%포인트↓), 대구·경북(7.9%포인트↓), 인천·경기(3.4%포인트↓), 광주·전라(1.5%포인트↓) 등 전반적으로 지지율이 내림세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60대(16.0%포인트↓), 70대 이상(12.6%포인트↓), 30대(10.5%포인트↓), 40대(5.8%포인투↓), 50대(3.3%포인트↓) 등에서 하락했고 20대에서는 1.2%포인트 올랐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13.6%포인트↓), 중도층(7.6%포인트↓), 진보층(3.5%포인트↓) 등 전체적으로 지지율이 하락했다.

지난 5∼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26.2%, 더불어민주당이 47.6%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 조사와 비교해 국민의힘은 6.1%포인트 하락했고 민주당은 2.4%포인트 올랐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10월 5주차(29.4%) 이후 5주 만에 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간 지지율 차이는 21.4%포인트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격차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조국혁신당 7.3%, 개혁신당 4.3%, 진보당 0.8%, 기타 정당 2.4%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11.5%로 집계됐다.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정당 지지도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두 조사 모두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4.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