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78%·코스닥 5.19% 하락
iMBC·YTN 등 미디어 관련주 강세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국내 증시가 탄핵 대치 장기화에 일제히 하락해 연저점을 기록하며 나흘간 시가총액이 140조원 넘게 증발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테마주가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고, iMBC와 YTN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미디어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9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67.58포인트(2.78%) 하락한 2360.5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35.79포인트(1.47%) 내린 2392.37로 출발해 장중 2360.18까지 내려 지난해 11월 3일(2351.83)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32포인트(5.19%) 하락한 627.01에 장을 마치며 4년 7개월여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장 마감 시점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은 2246조1769억원으로 계엄선포 이튿날인 4일 이후 144조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개인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총 1조원 이상 순매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불발된 여파로 이재명 대표, 안철수 의원 테마주는 오르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테마주는 내리는 등 주가 방향이 엇갈렸다.
이재명 대표 테마주로 분류되는 오리엔트정공은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6일)보다 29.84% 오른 3220원을 기록해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오리엔트정공은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대표의 또 다른 테마주인 수산아이앤티 역시 이날 30.0% 오른 1만5860원을 기록해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이외에도 코이즈(30.0%), 카스(29.84%), 형지I&C(29.90%) 등 이 대표 테마주는 줄줄이 상한가로 치솟았다.
지난 7일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한 안철수 의원의 테마주도 급등세를 보였다. 안 의원의 대표 테마주인 써니전자는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9.73% 오른 2295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안랩은 전장 대비 25.57% 오른 8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안랩의 거래대금은 3791억원으로 코스닥시장 상장 종목 중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프리엠스(14.5%), 까뮤이앤씨(11.38%)도 큰 폭으로 뛰었다.
한편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되는 대상홀딩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7.59% 내린 1만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대상홀딩스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직무 정지 필요성을 언급한 지난 6일에는 15.42% 올랐지만, 주말 사이 탄핵이 아닌 질서 있는 퇴진 방침을 밝힌 후 이날은 크게 내렸다.
이외에도 오파스넷(-1.48%), 태양금속-9.94%), 덕성우(-12.22%) 등 한 대표 테마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미디어 관련 종목이 일제히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 iMBC는 전 거래일보다 29.98% 오른 4270원에 장을 마쳤다.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한 뒤 장중 내내 가격을 유지했다.
iMBC는 비상계엄령 선포 및 해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4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했고 5일(-8.43%)에 내렸다가 6일 16.28%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종가 2375원에서 4거래일 만에 주가가 2배 가까이로 뛰었다.
YTN도 29.97% 오른 438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KNN(11.06%), 디지틀조선(7.38%), 티비씨(7.00%), SBS(1.99%) 등 방송 관련 종목이 동반 상승했다.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탄핵정국이 이어지면서 관련 뉴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시청률도 크게 오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