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소영·차혜원·전병운·강승재 젊은 음악가들로 팀 구성
클래식 섬세함·대중음악 자유로움 앞세워 새로운 소통
“위로·감동 전하는 진정성있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 목표”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4인조 클래식 성악그룹 ‘퓨전캔디(Fusion Candy)’의 활약이 눈부시다. 2023년 7월 창단해 비록 커리어는 짧지만 최근 싱글 앨범을 발매하고 찬양 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이루어내며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퓨전’과 ‘캔디’를 합성한 팀 이름이 재미있다. 다양한 음악 장르를 융합해 대중에게 친숙하면서도 독창적인 달콤 사운드를 선보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젊은 음악가들의 모임답게 챗GPT가 지어준 이름이란다. ‘부르고 싶은 노래보다 듣고 싶은 노래를’이라는 그들의 모토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멤버는 소프라노 홍소영, 메조소프라노 차혜원, 테너 전병운, 바리톤 강승재다. 지난해 4월 공연한 김포오페라단의 창작 오페라 ‘1932 샹하이의 아침’을 통해 만났다. 윤봉길 의사 의거 90주년을 맞아 무대에 올린 이 작품에서 멤버들은 찰떡 호흡을 맞추며 팀워크를 다졌고, 결국 깊은 음악적 공감대를 형성하며 팀을 결성했다.
퓨전캔디는 기존의 클래식 성악팀과 차별화된 길을 걷고 있다. 클래식의 섬세함과 대중음악의 자유로움을 조화시킨 독창적 접근으로 팬들과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단순히 전통 클래식 곡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대중이 익숙하게 알고 있는 곡들을 새롭게 편곡하거나 직접 작곡·작사한 곡을 발표하며 자신들만의 고유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편곡 작업으로는 ‘밤양갱’ ‘나는 반딧불’ ‘걱정말아요 그대’와 같은 곡들이 있으며, 이들 곡은 친숙함 속에서도 신선한 음악적 해석으로 청중에게 뚜렷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12월에 발표한 자작곡 싱글 ‘궤적’은 멜로디와 가사에서 퓨전캔디만의 음악적 정체성을 확립하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짧은 기간 동안 퓨전캔디는 폭넓은 무대 경험과 두드러진 성과로 실력을 입증했다. 올 한 해 동안 서울대공원 봄바람 버스킹, 서울문화재단 후원 공연, 마포문화재단 주최 예술인 발굴 프로젝트 상반기기 본선 등 굵직한 무대에 서며 다채로운 활동을 펼쳤다.
특히 지난달에 열린 제1회 사이먼페트로 찬양 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찬양 음악 분야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이 대회에서 퓨전캔디는 풍부한 감성과 정교한 음악적 해석으로 심사위원과 관객의 찬사를 받았다.
이들의 음악 철학은 단순한 실험에 그치지 않는다. 2024년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의 공모사업에서 자작곡 ‘궤적’이 생애 첫 음원 만들기 프로젝트에 당선된 데 이어, 한국문화예술위원회/퓨플스튜디오 공간지원사업 선정 단독공연 등 지속적인 창작과 사회적 공헌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퓨전캔디는 앞으로도 클래식 성악과 다양한 음악 장르의 융합을 통해 청중과 더욱 가까워질 예정이다. 이들의 활동은 기존의 음악적 경계를 허물며 대중과 예술을 연결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퓨전캔디는 단순히 음악을 연주하는 그룹을 뛰어 넘어 관객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음악적 메시지를 전한다.
그들은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듣기 좋은 음악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라며 “다양한 장르를 융합해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며, 관객에게 위로와 감동을 전하는 진정성 있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