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환경공단, URL에 국비 5183억 투입…고준위 방폐물 ‘무관’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 강원도 태백시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진행하는 연구용 지하연구시설(URL) 사업 시행지가 됐다.
원자력환경공단은 URL 건설 후보지로 강원도 태백시를 선전했다고 18일 밝혔다.
URL은 Underground Research Laboratory의 약자다. 고준위 방폐물 처리장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하며 관련한 각종 실험을 진행한다. 단, 고준위 방폐물을 반입하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지하 실험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얕봐선 안된다. 고준위 방폐물 처리장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하는 만큼 지하 500m 깊이에 실험용 처분장을 건설한다.
세계 유일의 고준위 방폐물 처리장인 핀란드 올킬루오토섬에 위치한 온칼로 고준위 방폐장의 경우 깊이 400~450m 지하에 2k㎡ 규모의 처분장을 마련한다.
온칼로(Onkalo)는 핀란드어로 구덩이라는 뜻이다. 단단한 퇴적암과 화강암 암반 위에 건설되며 고준위 방폐물이 꽉 차면 입구서부터 동굴 처분장까지 벤토나이트 등을 채워 넣고 폐쇄한다. 고준위 방폐장의 방사선이 반감되기를 기다리며 10만년 이상 운영될 전망이다.
태백시에 설치할 URL도 핀란드 사례를 참고로 지어질 전망이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은 후 2026년 착공해 2032년 완료될 예정이다. 국비 5138억 원이 투입된다.
태백시가 선정된 수 있었던 이유는 암종적합성, 주민수용성 등 8개 평가항목에서 다른 지자체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태백시는 △암종적합성 △부지면적·부지적정성 △부지정지·건설용이성 △재해영향 △주변자연·생활환경영향 △지역경제·균형발전기여 △주민수용성 △지자체 지원의지 측면에서 좋은 판정을 받았다.
당초 5개 지자체가 URL 유치에 나섰으나 태백시가 워낙 강력한 후보지로 떠올라 일부 지자체는 지원을 포기했다는 후문도 있다.
정부와 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 2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R&D 로드맵을 수립·확정하고 6월부터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건설 후보지를 선정하고자 공모절차를 진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