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중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국적 논란이 뜨겁다.
김병주 회장, 부재훈 파트너, 민병석 파트너 등 회사 경영과 투자 부문 핵심 인물들이 외국 국적을 보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MBK측은 한국 국적의 파트너들과 임직원들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대주주들인 만큼 자신들은 엄연한 한국법인이라고 해명했다.
2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의 전체 지분 중 3분의 1은 외국인과 외국법인이 차지한다. 외국 국적인 김병주 회장이 17%, 해외 자산운용사인 다이얼캐피털이 16.2% 등 총 33.2%를 보유했다.
김병주 회장의 회사에 대한 지배력과 영향력도 큰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MBK파트너스의 투자심의위원회 의장이다. 위원회의 모든 결정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인데다 비토권(거부권)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 외에도 부재훈 부회장, 브라이언 민 파트너 등 3명이 모두 외국 국적자다. 또 스티븐 러(Stephen Le)라는 이름의 파트너는 국적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요 거주지가 홍콩으로 전해진다.
국적 논란과 관련 MBK파트너스는 지난 18일 자사 지분 구조를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다. 의결권 지분의 80%를 윤종하 부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우리사주조합이 나눠 갖고 있는 만큼 '국내 법인'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MBK에 따르면 회사 최대주주는 윤종하 부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으로 각각 24.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의결권 지분으로는 29.5%다. 세번째 대주주는 우리사주조합으로, 지분율은 17.4%(의결권 20.8%)다. 김병주 회장은 17%(의결권 20.2%)를 갖고 있다. 해외 투자자인 다이얼캐피털은 16.2%의 지분이 있으나 단순 재무적 투자자로서 의결권은 없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MBK측은 "한국 국적의 파트너들과 임직원들이 'MBK 파트너스 유한책임회사'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대주주들"이라고 강조했다. 또 투심의 구성과 관련 “투심위 멤버들 과반수가 한국인”이라고 해명했다.
MBK에 대한 국적논란은 고려아연 M&A와 관련 '외국인 투자' 논란에 맞닿아있다. 고려아연이 보유한 2차전지 핵심 소재 '전구체' 원천 기술이 최근 정부로부터 국가핵심기술로 최종 판정됐는데, MBK가 '외국 기업'으로 분류될 경우 이번 M&A 시도가 국가첨단전략기술 보유 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법률 중 국가첨단전략산업법과 산업기술보호법에서는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자본시장 관련 제도가 발달한 미국의 경우 외국인이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법인은 ‘외국인’으로 분류한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따르면, 외국인이 통제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미국 기업은 외국인으로 간주된다. 지분율 뿐 아니라 의결권과 경영 참여, 정책 결정 권한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하여 통제력을 판단한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