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용구 기자] 장기 불황에 휩싸인 철강업계는 미국의 제조업 부흥과 금리 인하 등 업황 반응 요인에 주목하면서 중국발 공급 과잉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수익성 확보와 디지털 전환을 통한 제조 효율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인공지능(AI) 기반의 공정 제어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엔지니어의 경험을 담아낼 빅데이터의 확보는 화두로 꼽힌다.
◇고부가 수익구조 마련
업계는 UAM(도심항공교통) 인프라에 특화된 경량화 철강 소재 및 강구조 기술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차세대 이동수단인 하이퍼루프에 적용할 특화 강재 기술도 고도화될 전망이다. 특수합금 분야 해외 진출을 위한 투자는 구체화되고 탄소저감 강판 공급 관련 글로벌 판로는 다각화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 불황으로 철강 모듈러 건축이 재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철강 수요가 창출될 것이란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판재를 생산하는 철강사뿐만 아니라 내외장재와 관련된 제강사에 호재다.
생산량 보장, 연구개발 지원 등이 관건이다. 참여를 유도할 만한 수요가 보장되질 않다 보니 철강 모듈러 건축에 대한 민간 투자가 제한되고 있다. 정부와 공공기관, 협단체 등은 연간 생산량과 판매 보증 등을 놓고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AI 기반 데이터 최적화... ‘빅데이터’로 승부
친환경 ‘수소환원제철(HylS)’에 대한 공감대가 쌓이면서 디지털 기술의 보급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HylS는 철광석에서 철을 추출하는 과정에 화석연료가 아닌 수소를 쓰는 방식이다.
철광석을 고온으로 가열된 수소와 접촉하는 과정이 수반된다. 석탄이나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가 철광석과 화학반응하면 이산화탄소(CO2)가 배출된다. 하지만 수소를 반응시키면 물(H2O)이 발생해 탄소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업계는 공정 운영에 요구되는 데이터가 점차 복잡해질 것에 대비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제어를 확대하고 있다. 고로(高爐) 운영에서 원료·연료의 운반이나 혼용, 전기로 운용 공정 등에 AI를 적용하며 노하우를 축적할 계획이다. 미래 HylS 기술에 적용하기 위한 과정이다.
기술자들의 노하우를 AI가 담아낼 수 있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목적성에서 벗어난 빅데이터의 확보가 핵심으로 거론된다. 공장 조업이 일정한 목적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이와 어긋난 상황에서도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 견해다. 업계는 예외적 상황에 대비할 시뮬레이션 학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 쇄신' 주목
현장 전문가의 은퇴 시기 도래로 인한 기술 공백 우려는 몇년 사이 철강업계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업황 악화에 따른 셧다운과 화재사고 등 안전 리스크도 불거지며 ‘강건한 설비 관리’가 특히 강조되고 있는 추세다.
업계는 조직개편, 인사 등을 통해 결의를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하우 전수 및 안전사고 위험성 최소화에 방점을 두고 변화를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포스코의 사례가 주요 지표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3일 정기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통해 이희근 설비강건화TF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 신임 대표는 포항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 안전환경본부장 및 포스코엠텍 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비수익사업 구조조정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