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천소진 기자] 제주항공 참사로 최대주주인 애경그룹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항공은 물론 화장품, 생활용품 등을 담당하는 애경산업까지 그룹 전반적인 사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모양새다.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전라남도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181명 중 남·여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전원 사망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저비용항공(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은 2005년 애경그룹과 제주특별자치도가 합작해 설립한 항공사로,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가 지분 50.37%을 보유하고 있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 애경산업, 애경케미칼 등 상장사 3개사, 비상장사 20개사 등을 거느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국내 LCC 중 가장 많은 42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50개 도시, 85개 이상의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7240억원, 영업이익 1698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정도로 그룹의 핵심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그룹 내 캐시카우를 담당하고 있었으나 이번 참사로 제주항공은 물론 그룹까지 벼랑 끝에 내몰리게 됐다. 제주항공을 제외한 계열사들이 대부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사고 수습 및 유족 지원 등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참사 여파는 그룹의 책임으로까지 번지면서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1936년생으로 올해 88세인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공식적으로 사과하며 20여 년 만에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냈으나 소용이 없는 모습이다.
앞서 사고 발생 당일 애경그룹은 장 회장과 임직원 일동 이름으로 “이번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께 비통한 심정으로 애도와 조의의 말씀을 드리며, 유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충격과 아픔을 겪고 계신 국민 여러분들께도 사죄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소중한 생명을 잃게 한 이번 사고로 많은 분들이 겪고 계신 슬픔과 고통에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희는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고, 필요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주항공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커뮤니티 등에서는 애경그룹 계열사와 애경산업의 제품명이 나열된 글들이 퍼지며 이를 불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애경 불매해야 한다”, “이렇게 많은 제품이 있는지 몰랐는데 전부 다 바꿔야겠다”, “책임지고 수습해라” 등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현재까지 이번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에 따른 랜딩기어 미작동이 지목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열악한 제주항공의 정비 환경과 잦은 기체 결함을 주장하면서 제주항공에 대한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조류 충돌로 인한 한쪽 엔진 고장만으로는 발생하기 어려운 사고”라며 기체 결함, 정비 문제 등 여러 원인에 대해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