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현대건설, 한남4구역서 진검승부…CEO까지 총동원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포스코이앤씨 vs 두산건설 ‘2파전’
방배15‧신반포4차 등 강남권 재건축, 대형건설사 물밑경쟁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한남4구역 홍보관 내 마련된 삼성물산 '래미안 글로우힐즈'(위), 현대건설 '디에이치 한강' 단지모형도. 사진=각 사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한남4구역 홍보관 내 마련된 삼성물산 '래미안 글로우힐즈'(위), 현대건설 '디에이치 한강' 단지모형도. 사진=각 사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하수 기자] 건설사들이 새해 들어 공격적으로 정비사업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공사비 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건설사들이 선별 수주 전략을 취하며 경쟁 없이 무혈 입성하는 사례가 대다수였지만 새해 들어 ‘노른자’ 정비사업장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경쟁에 임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 용산구 한남5구역 재개발 사업지로, 이곳은 시공평가능력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자존심을 건 수주전이 격화하고 있다.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23층, 51개 동, 2331가구 규모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만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 조합원 표심을 얻기 위해 연일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공사비 절감과 책임준공을 내세우고, 삼성물산은 한강 조망권 확대와 분담금 유예 조건을 강조하며 우위를 점하려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대를 비판하는 네거티브 공방도 벌이며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최근에는 양사의 대표이사들까지 직접 한남4구역 현장을 찾아 조합원들을 만나며 막판 표심 잡기에 열중하고 있다. 이곳의 시공권을 확보할 경우 향후 시공사 선정을 앞둔 압구정, 여의도, 성수 등 한강변 정비사업 수주에 우위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권에서도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놓고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이 양보 없는 한판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이곳은 과거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선정된 이후 공사비 상향을 놓고 조합과 갈등을 빚다가 끝내 결별한 곳으로,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550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30층, 아파트 39개 동 3198가구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조합은 지난달 3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이 최종 입찰에 참여했다.

포스코이앤씨는 특화설계와 파격적인 사업조건을 통해 조합원들의 개발이익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며, 두산건설은 경쟁력 있는 공사비를 제안해 조합원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사업을 두고 건설사들의 수주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최근 시공사 선정에 돌입한 서울 서초구 방배15구역 재건축사업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528-3번지 일대 8만4934㎡를 재정비하는 사업으로 지하 3층~25층 1688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선다.

지난달 20일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포스코이앤씨, 한신공영, 금호건설,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극동건설, 진흥기업, 한양,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등 10개 건설사가 참여했으며, 이중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건설사는 포스코이앤씨, 금호건설,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등 총 4곳이다.

‘반포 재건축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신반포4차도 경쟁 입찰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삼성물산,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진흥기업이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사업은 GS건설과 삼성물산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올해 개포주공6·7단지, 압구정3구역, 여의도 대교아파트 등 서울에 대어급 정비사업지들이 시공사 선정에 나서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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