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올해 25.5조원 정비사업 일감 확보…1위는 현대건설
조(兆)단위 사업장도 ‘유찰’ 행진…정비사업 옥석가리기 심화

서울 은평구의 재개발 공사 현장. 사진=김하수 기자
서울 은평구의 재개발 공사 현장. 사진=김하수 기자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하수 기자]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시장은 잇단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 속 건설사들의 옥석가리기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한해였다. 특히 침체된 부동산 경기에도 불구하고 10대 건설사 대부분이 1조원 이상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27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약 25조555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조1796억원을 넘어섰다.

이중 현대건설은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올해 6조612억원을 끌어 모으며, 6년 연속 정비사업 왕좌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올해 현대건설은 △성남 중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대전 도마·변동 16구역 재개발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 △방화3구역 재건축 △마장세림 재건축 △신반포2차 재건축 등 9개 사업지에서 6조612억원을 수주했다.

2,3,4위는 각각 포스코이앤씨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4조7191억원)는 올해 재건축, 재개발, 리모델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주고를 쌓으며 지난달까지 정비사업 정상 자리를 지켰지만 현대건설이 이달 들어 마장세림아파트 재건축과 신반포2차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하는 등 뒷심을 발휘하면서 2위로 밀려났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은 올해 3조6398억원, 3조1098억원 규모의 정비사업 일감을 확보하며 나란히 3조 클럽에 가입했으며, 이어 △대우건설(2조9823억원) △롯데건설(1조6436억원) △현대엔지니어링(1조5794억원) △HDC현대산업개발(1조3332억원) △DL이앤씨(1조1809억원) △SK에코플랜트(1조1185억원) 순으로 수주고를 올렸다.

올해 재건축‧재개발 수주시장에서는 건설업계의 ‘옥석가리기 현상’이 심화된 한해였다. 대다수 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선정 사업지에서는 건설사가 경쟁 없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권을 획득하는 사례가 주를 이뤘다.

특히 공사비가 조(兆) 단위가 넘고, 노른자위 입지를 자랑하는 사업지에서도 업체 간 경쟁 없이 특정 건설사가 ‘무혈입성’하는 사례가 늘었다. 과거 알짜 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출혈경쟁까지 마다않던 건설사들의 태도가 180도 달라진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치솟은 공사비를 고려하면 낮은 공사비로 사업을 따내봤자 오히려 손해라는 판단에 무리한 사업 수주보다는 철저한 사업성 분석으로 선별적 수주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은 분위기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에는 알짜 사업장을 확보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내년 초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한남4구역의 경우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은 내년 시공사 선정 예정인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두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방배15구역, 개포주공6·7단지, 여의도 대교, 잠실우성1·2·3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대형건설사들의 물밑경쟁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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