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11조5천억·생산시설 12조 등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역대 최고 수준의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안방을 '모빌리티 혁신 허브'로 두텁게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국내 투자 금액은 24조3000억원이다. 이전까지 최대 금액이었던 20조4000억원(2024년)보다도 약 19%(3조9000억원) 늘었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고객, 주주, 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미래 투자의 종합적인 방향성과 성장 의지 등을 투명하고 발 빠르게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주요 그룹사의 밸류 제고뿐만 아니라 연관 산업 협력사들의 사업 계획 수립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한다.

연초 정의선 회장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위기에 맞서는 관점과 자세, 현대차그룹의 지속적인 체질 개선을 통한 변화와 혁신, 위기 극복 DNA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는 항상 위기를 겪어왔고, 훌륭하게 그 위기들을 극복해 왔으며, 위기 이후 더 강해졌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한 바 있다.

◇신제품 개발·핵심 신기술 선점·전동화 등 미래 신사업 집중

현대차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은 올해 국내서 △연구개발(R&D)투자 11조5000억원 △경상투자 12조원 △전략투자 8000억원을 각각 집행한다.

R&D 투자는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SDV, 수소 제품 및 원천기술 개발 등에 집중한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 성능을 끌어올리고, EREV(레인지 익스텐더) 등을 앞세워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에 대응한다.

신형 전기차 개발도 지속한다. 현대차는 2030년 경제형부터 럭셔리, 고성능 등 21개 모델에 달하는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한다. 기아도 2027년까지 다양한 PBV를 포함한 전기차 15종을 갖출 계획이다.

SDV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 내재화를 통해 2026년까지 차량용 고성능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SDV 페이스 카(Pace Car) 개발 프로젝트를 마치고 양산차에 확대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기아 광명 이보 플랜트 외부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기아 광명 이보 플랜트 외부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경상투자는 EV 전환 및 신차 대응 생산시설 확충, 제조기술 혁신, 고객체험 거점 등 인프라 보완 등에 투입된다. 특히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다.

지난해 기아 광명 EVO 플랜트를 가동, 소형 전기차 EV3 생산을 시작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기아 화성 EVO 플랜트를 완공하고 고객 맞춤형 PBV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 울산 EV 전용 공장은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이곳에선 초대형 SUV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을 양산할 계획이다.

전략투자는 자율주행, SW, AI 등 핵심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 등을 아우른다.

◇완성차 16조3천억·부품 등 8조...분야별 투자액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경.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경. 사진=현대차 제공

사업군별로는 올해 완성차 분야 국내 투자액이 16조3000억원를 차지한다.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 확대 외에도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혁신적인 자동차 생산공법 도입에도 나선다. 

현대차 울산 공장에 하이퍼캐스팅 공장을 신설한다. 하이퍼캐스팅은 차체를 통째로 제조하는 첨단 공법으로 전동화 차량 등 차세대 제품 성능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한다.

EV, SDV 전환 대응 등 신차 원천기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낸다.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및 수소 버스·트럭 개발, 수소충전소 구축 등 HTWO 그리드 솔루션을 위한 수소 제품 및 기술 연구와 생태계 구축에도 힘을 싣는다.

이밖에 신규 모빌리티 디바이스 개발, 로보틱스 비즈니스 등 신사업 다각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울산전동화공장.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 울산전동화공장.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완성차 외에 부품, 철강, 건설, 금융 및 기타 사업 분야에서도 8조원의 투자를 단행한다. 신사업 발굴, 핵심 사업 경쟁력 제고 등이 핵심이다.

부품 분야는 전동화 기술 개발 및 설비 투자, 완성차 분야의 신차 대응을 위한 생산 라인 신증설, SDV 전환, EV 및 하이브리드용 차세대 친환경 부품 개발, 전기차 모듈 신공장 구축 등을 추진한다.

철강 분야는 전력비용 감축을 위한 LNG 자가발전소 건설,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친환경 소화설비 신설, 안전 강화 관련 투자 등에 나선다.

건설 분야는 수전해 수소 생산 실증사업, 소형모듈원전,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인프라 구축 등 신사업 발굴에 주력한다.

이밖에 금융 분야의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한 IT 시스템 및 인프라 개선, 물류 거점과 친환경 자동차 용선 확대, 차량 SW 플랫폼 관련 투자, 방산 및 철도 차량 관련 핵심 역량 확보 등도 병행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대내외 경영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적극적인 투자, 끊임없는 체질 개선,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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