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결산 자료 발표
지난해 자사주 매입·소각 전년비 2배...역대 최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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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영문 기자] 지난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으로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밸류업 본공시를 한 코스피 기업의 수익률도 연초 대비 하락한 코스피 지수와 달리 5%를 기록해 양호했다. 단,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산출 시작일 대비 떨어진 채로 마쳤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경과, 공시 현황, 시장 동향 등을 담은 결산 자료를 9일 공개했다.

지난해 초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을 본격화하면서 이 시기에 취임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체계 구축을 최우선 추진 과제로 밝히기도 했다. 이후 거래소는 공동 세미나 개최, 전담 조직 상설화, 자문단 구성 등을 통해 밸류업 지원 방안을 추진해 왔다.

또 국내외 기관투자자, 상장기업 등 시장 참여자의 의견을 반영해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고, 공시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해 지난해 5월 27일 밸류업 공시 제도를 시행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밸류업 예고 공시, 본공시를 마친 기업은 총 102곳, 그중 코스피 상장 기업이 85곳으로 대부분이다. 또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41% 이상에 해당하는 기업이 밸류업 공시를 마쳤으며 시총이 1조원 이상인 곳이 전체의 63%에 달했다. 이처럼 주주환원의 여력이 있는 코스피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밸류업 공시에 나선 것을 알 수 있다.

밸류업 공시 도입 초기에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금융업종의 공시가 많았으나 이후 시장 대표 기업들의 참여로 자본재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됐다. 실제로 밸류업 예고 공시 1호는 KB금융이, 본공시 1호는 키움증권이 했는데 모두 금융 기업이다. 그러나 지난해말 기준 밸류업 공시를 마친 기업 중 기계, 건설, 인프라 등 자본재가 22%로 비중이 가장 컸으며 금융권이 19%로 2위를 기록했다.

밸류업 공시 내용으로는 주주환원 제고가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자본효율성 개선, 성장성 향상, 시장평가 개선 순으로 기업들이 제출했다. 특히 배당이나 자사주와 관련된 주주환원 항목은 89%에 달해 사실상 모든 기업이 목표로 제시했다.

실제로 지난해 주주환원 규모도 대폭 늘어났는데, 자사주 매입은 2023년 대비 2배 넘게 증가한 18조8000억원으로 거래소가 데이터를 기록하기 시작한 2009년 이래 최대 규모였으며, 자사주 소각 역시 2배 넘게 늘어 최근 7년 중 최대를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해 기업들의 현금 배당도 45조80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수익률과 관련해서는 밸류업 본공시 기업들의 주가는 지난해 연초 대비 평균 3.2% 올랐는데 이는 코스피 기업이 이끌었다. 코스피 기업은 같은 기간 4.9% 오른 반면, 코스닥 기업은 9.4%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가 연초 대비 9.6%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밸류업 본공시를 한 코스피 기업의 수익률이 우수했다. 단, 밸류업 지수 수익률은 산출 시작일 대비 지난해말 4.4% 떨어졌다.

거래소는 올해 밸류업 프로그램의 시행 2년 차를 맞이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기업들의 밸류업 공시 참여를 지속 독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의 공시 컨설팅을 확대하고 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 확대를 위해 관계 부처와 협의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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