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나혜리 기자] 친구 자녀의 손버릇을 혼냈다가 오히려 친구한테 한 소리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 자녀한테 이 정도 말도 하면 안 되는 거냐'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친구네 집에 놀러갔었다. 근데 초등학교 2학년인 친구 딸이 제 가방을 멋대로 뒤져서 립스틱을 꺼내 갖고 놀다가 부러뜨린 뒤 몰래 다시 제 가방에 넣고 시치미 떼고 있더라"라고 적었다.

이어 "제가 차 마시고 립스틱 바르려고 가방에서 꺼내니 완전히 부러지고 뭉개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A씨는 아이한테 "이거 네가 그랬니? 허락 없이 남의 가방에 손대고 물건 가져가서 망가뜨리면 어떻게 하냐"고 꾸짖었다.

아이는 "내가 안 했다"며 떼를 쓰고 울다가 결국 잘못을 시인했다. 다만 사과 없이 방에 들어가서는 A씨가 집에 갈 때까지 안 나왔다.

문제는 A씨가 집에 돌아온 후 친구에게 전화가 와 "아이가 어린데 훈육은 엄마가 하도록 놔둬야지, 왜 네가 멋대로 애를 혼내냐. 애 버릇만 나빠졌다"고 따졌다는 것.

이에 A씨는 "저 정도 말한 게 그렇게 심하게 혼낸 거냐. 4만원 넘는 립스틱을 애가 망가뜨렸으면 친구든 애든 사과가 먼저 아니냐"면서 "제가 립스틱값 물어내라고 세게 나갔어야 했는데, 애가 한 짓이라고 그냥 넘어갔더니 친구가 저를 너무 만만하게 본 것 같다"고 분노했다.

이어 "아까운 연차 빼서 열차 타고 3시간 거리를 가준 친구한테 저런 말을 하는 게 너무 어이없고 짜증 난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친구한테 '애한테 한 소리 할 일 안 생기게 네가 잘하지 그랬냐'고 메시지 보냈다. 친구 애한테 저 정도 말도 못 하나. 제가 진짜 애한테 너무한 거냐"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립스틱값 보상 받고 손절해라" "미안하다고 해도 모자란데 오히려 큰소리네" "자식 교육을 저렇게 시키니 남의 가방도 뒤지는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