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치적 변수까지 겹쳐 금리 산정 난감
시장 상황 지켜본뒤 2·3월에 본격 발행 재개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장은진 기자] 증권업계가 올해 금리 인하로 인한 대규모 회사채 수요에도 불구하고 채권 발행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 1분기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물량은 26조6125억원으로 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1분기(21조7895억원)보다 4조8230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대기업만 놓고 보면 2025년 1월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규모는 9조9711억원에 이른다. 1월 만기채권이 돌아온 기업들은 저마다 자금조달에 나선 상태다. 대표적으로 SK하이닉스(8000억원)와 포스코(5000억원)를 필두로 LG유플러스(3000억원), LG화학(3000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00억원), SK인천석유화학(1500억원), 한진(600억원) 등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 일정을 진행했거나 앞두고 있다.
2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최대 2조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 조사를 실시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회사채 발행에는 KB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대신증권 등 무려 5개 증권사가 대표주관으로 참여했다.
증권사들은 이같은 기업들의 회사채 조달 경쟁이 적어도 올해 6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회사채 만기도래 물량 금액은 79조1573억원으로 작년(83조9916억 원)보다 적지만, 그만큼 상반기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6월까지 예정된 회사채 만기 물량은 49조8012억원이다. 전년 동기(48조6384억원)대비 여전히 높은 수치지만, 1분기 물량이 26조원대에 달했던 점을 감안할 때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상반기 기업 회사채 수요가 집중돼 있음에도 증권사들은 신중한 태도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금리인하 불확실성에 '탄핵'이란 정치적 변수까지 겹치면서 회사채 '금리'를 산정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업체들은 1월보다 시장의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본 뒤 2월이나 3월 정도에 본격적으로 발행을 재개하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다수의 기업들이 회사채 만기가 집중돼 있는 만큼 신용등급이 우량한 업체 중심으로 자금조달 또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대다수가 공격적이기보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