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철회 이후 두달만에 올해 1호 상장 도전
수요예측은 여전히 부진...이번에도 공모가 하단 미만
"증시 좋은 흐름 한풀 꺾여...연초 프리미엄 기대 어려울 듯"

김기봉 미트박스글로벌 대표. 사진=연합뉴스
김기봉 미트박스글로벌 대표.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영문 기자] 지난해말 공모주 시장 침체로 IPO(기업공개) 일정을 미뤘던 기업들이 속속 재도전에 나선다. 올해 1호 공모주이자 두 달 만에 재도전하는 미트박스글로벌이 개인 투자자 청약을 시작했는데, 여전히 부진했던 수요예측 결과와 한풀 꺾인 증시 분위기로 상장 재도전이 '신의 한 수'가 되기는 다소 어려울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트박스글로벌은 이날부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기업 간(B2B) 축산물 거래 플랫폼인 미트박스를 운영 중인 기업이다.

당초 미트박스글로벌은 지난해 11월에 상장할 계획이었다. 지난해 11월 초 미트박스글로벌은 상장 준비를 마치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나섰으나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같은달 11일 금융당국에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당시 미트박스글로벌은 공모가 희망 가격 범위로 2만3000원~2만8500원을 제시했으나 수요예측에 참여했던 투자자 대부분이 하단 가격에도 못 미치는 가격을 제출했다.

특히 당시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가 매우 안 좋았다. 앞서 상장한 기업들이 상장 첫날 부진은 물론, 장이 열리자마자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기존 단타라도 노렸던 기관 투자자들에게도 매력도가 낮아진 것이다. 미트박스글로벌이 수요예측 중이었던 지난해 11월 1일부터 열흘간 6개 기업이 상장했으나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더본코리아를 제외하고는 모든 코스닥 상장 기업이 첫날 부진했다.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자 그간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상단을 써냈던 기관 투자자들도 등을 돌려 희망 가격을 낮게 제출하게 됐고 이에 기업들이 적절한 몸값이 책정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상장을 철회하게 된 것이다. 미트박스글로벌보다 앞서 상장을 준비했던 동방메디컬이 먼저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다.

지난해말 부쩍 악화된 투자심리와 각종 리스크를 피해 일정을 미룬 미트박스글로벌이 이번 상장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우선 수요예측 분위기는 여전히 냉담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지난 수요예측에서의 부진을 감안해 이번에는 공모가 범위를 약 17% 낮춰 1만9000원~2만3000원으로 진행했으나 지난 8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투자자의 95%가 범위 하단 이하의 가격을 제시해 1만9000원을 최종 공모가로 확정했다.  

물론 지난달까지 전반적인 공모주들의 성적이 부진한 영향도 있으나, 지난해 마지막 상장 기업인 파인메딕스가 장중 공모가 대비 2배를 기록하기도 하고 60% 상승 마감한 것을 감안하면 더욱 아쉽다. 특히 미트박스글로벌의 수요예측 기간 동안 코스피 지수가 오름세였는데도 부진했다.

더군다나 이날 증시가 오히려 지난 상장 과정 때보다 하락했다. 코스피의 경우 지난해 11월 초에는 2500 후반대였으나 이날에는 급락하면서 2500선을 내줬다. 

이번 미트박스글로벌의 상장은 같은 시기에 상장을 철회한 기업들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미트박스글로벌에 이어 다음달 초에는 동방메디컬, 아이에스티이, 오름테라퓨틱 등이 재도전을 앞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트박스글로벌의 일반 청약 첫날인 이날 통합 경쟁률은 3.47대 1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속 매수세를 보이는 등 분위기가 좋았는데, 하필 청약일에 흐름이 꺾인 듯하다"라며 "통상 공모주들이 연초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마련인데,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기대하기 어렵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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