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인 가능성 더 낮춰, MLA 기술은 사용 안해
올레드 에보 시리즈 중 M5‧G5에 탑재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보미 기자] LG디스플레이가 번인(오래 사용하면 화소가 타는 현상) 가능성을 낮추고 휘도(밝기)는 한층 높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내놓는다. LG전자의 2025년형 올레드 에보 시리즈 중 M5와 G5에 탑재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4세대 OLED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사에 이를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기존 발광층을 3개 층으로 쌓은 3스택 구조에 스택을 하나 더 쌓은 4스택으로, 발광소자와 청색 발광 재료를 개선한 차세대 화이트(W)-OLED다.
기존 3스택 W-OLED 발광층은 아래부터 파란색(B), 녹색(G), 황록색(YG), 빨간색(R), 파란색(B) 순으로 쌓아 올려져 있었다. 새로운 4스택은 중간에서 한 스택을 형성하던 녹색(G)과 황록색(YG), 빨간색(R)이 녹색(G)과 빨간색(R)으로 나눠 독립적인 스택을 구성한다.
스택 수가 증가하면서 각 레이어에서 생성된 빛이 서로 중첩돼 전체 광도를 높이고, 휘도 향상까지 꾀했다. 여기에 개선된 발광 재료와 소자가 적용돼 새 패널은 휘도를 25%가량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디스플레이는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미세한 표현이 가능해 선명한 화질을 구성할 수 있게 되는 반면 화면을 구성하는 화소가 작아지면서 개구율이 감소해 휘도 구현이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었다. 이 때문에 OLED TV는 액정표시장치(LCD) TV보다 휘도 면에서 불리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3스택 W-OLED 가운데 한 스택을 황록색(YG)에서 황록색(YG)·적색(R), 황록색(YG)·적색(R) 등 다양한 조합으로 최적화해 성능을 보완했었다. 이와 함께 중수소 치환 기술과 마이크로렌즈어레이(MLA) 같은 수단을 통해 제품 수명과 특성을 효과적으로 개선했다.
하지만 4스택 W-OLED에는 MLA 기술을 같이 사용하지 않는다. 곧장 4스택 W-OLED로 가 생산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MLA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볼록한 렌즈 패턴으로 424억개의 마이크로 렌즈 패턴(77인치 4K OLED 기준)이 빛의 추출을 극대화해 휘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술이다. 수백억개에 달하는 초미세 렌즈를 균일하게 만들어야 하므로 난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MLA 기술을 활용한 디스플레이의 수율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한다.
LG디스플레이는 새 패널을 프리미엄 TV에 우선 공급한다. 올해 CES에서 미국소비자협회(CTA)가 수여하는 영상과 화질 분야 최고 혁신상을 받은 'LG 올레드 에보(G5)'와 'LG 시그니처 올레드(M5)' 시리즈가 이 패널을 사용한다. 지난해 출시된 G4와 M4에는 3스택 W-OLED가 적용됐다.
다만 스택 수만큼은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에 앞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5스택 양자점(QD)-OLED 패널을 삼성전자를 포함한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가 프리미엄 TV에 공급한 QD-OLED는 4스택 구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