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친정팀 울리기' 맹타, 에릭 지난해 4승 중 SK전 2승...20일 경기서도 `천적' 과시

지난시즌 NC로 이적 이후 SK상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호준. 스포츠코리아 제공
SK만 만나면 이호준(38)과 에릭(31) 은 펄펄 날았다.

NC는 지난 20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서 4번타자 이호준과 선발투수 에릭의 맹활약에 힘입어 8-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NC는 지난 시즌 부터 이어온 SK전 상대전적에서 13승7패로 우위를 계속 이어가며 '천적'임을 증명했다.

SK를 잡는 일등공신은 이호준과 에릭이었다. 이호준은 이날 6회말 승부를 뒤엎는 역전 3점 홈런으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이호준은 첫번째 타석과 두번째 타석 모두 잘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등 운이 따르지 않는 듯 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큰것 한방을 터뜨리며 해결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호준은 6회말 역전 홈런 순간에 대해 "채병용 선수가 몸쪽 승부를 잘 하기 때문에 몸쪽 타격 연습을 많이 했다. 채병용 선수도 나를 잘 알기 때문에 승부에서 슬라이더를 던진 것 같다. 슬라이더가 운좋게 잘 맞은것 같다"고 짜릿한 홈런의 순간을 되돌아 봤다.

이호준은 지난 시즌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SK에서 NC로 팀을 옮긴 이후, '친정팀'을 만나면 펄펄 날았다. 지난 시즌부터 SK를 상대로 타율 3할1푼1리 6홈런 18타점을 기록했다. 이날도 이호준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이호준의 말처럼 SK 투수들을 잘 알고 있기에, 이호준의 장점인 노림수가 통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호준의 역전 홈런의 바탕에는 선발투수 에릭의 호투가 있었다. 지난 시즌 에릭은 평균자책점 3.63의 호성적에도 불구하고 단 4승만 기록하며 불운했다.

하지만, 그 중 절반인 2승을 SK를 상대로 따냈다. SK를 상대로 좋은 추억이 있다. 지난 4월 22일 등판에서도 6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에릭은 1회초 위기를 1실점으로 극복한 이후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이며 8이닝 7피안타(1피홈런) 1삼진 2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에릭은 8이닝 동안 104개의 공밖에 던지지 않았다. 이닝당 투구수로 환산하면 13개에 불과하다. 그만큼 에릭은 경기를 공격적으로 운영했고, 제구력 또한 뒷받침 됐다. 104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는 68개 볼은 36개였다.

에릭의 스트라이크와 볼 비율은 가장 이상적인 평가받는 2대1에 가까웠다. 볼넷은 단 하나 밖에 내주지 않았다. 에릭은 "마운드에서 제구가 좋았고 내가 원하는 코스에 직구든 변화구든 넣을 수 있었다"면서 "오늘 경기 들어가기 전 공격적으로 던지겠다고 생각을 했고 이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에릭은 또한 이날 104개의 투구 중 31개의 투심과 16개의 커터를 구사했다. 볼끝의 변화가 심한 구종을 구사하자 SK 타자들이 공을 배트 아래에 맞추면서 땅볼을 많이 나왔다. 24개의 아웃카운트 중 땅볼이 14개였다.

수비수들도 에릭을 뒷받침 해주며, 호투를 도왔다. 그는 "오늘 제구가 됐기 때문에 땅볼이 많이 나왔고 땅볼이 많이 나온 만큼 수비가 도움을 줬다"고 말하며 수비들에게 공을 돌렸다.

유독 특정팀만 만나면 강해지는 선수들이 있다. 이호준과 에릭에게는 SK가 그런 상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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